신정호에서 맹꽁이 생태공원까지… 충남 아산시, 수변 관리 도시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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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호에서 맹꽁이 생태공원까지… 충남 아산시, 수변 관리 도시로 주목
충남 아산시가 유수지를 생태공원으로 탈바꿈시키는 사업을 추진하며, 호수와 하천을 아우르는 친환경 수변 관리 정책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산시는 탕정면 매곡리 일원 유수지를 멸종위기종 맹꽁이의 서식처이자 시민 생태학습 공간으로 조성하는 ‘탕정지구 맹꽁이 생태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이 사업은 환경부의 ‘2026년 생태계보전부담금 반환사업’에 선정돼 국비 4억4000만원을 확보했으며, 내년 3월 착공해 연내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공원 조성을 넘어, 도시 방재시설인 유수지를 생태·휴식 공간으로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홍수 조절 기능은 유지하면서 평상시에는 시민들이 자연을 체험하고 쉴 수 있도록 활용하는 ‘방재와 생태의 공존 모델’을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신정호 전경. ◇유수지에서 호수까지… ‘물 공간’을 도시 자산으로

아산시의 이러한 접근은 신정호와 곡교천, 온양천 등 기존 수변 공간 관리 성과와도 맞닿아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신정호 국민관광지다.

신정호는 산책로와 수변 데크, 잔디광장, 문화공간이 어우러진 호수형 공원으로 조성돼, 아산 시민은 물론 천안·당진 등 인근 도시 주민들까지 찾는 대표적인 힐링 명소로 자리 잡았다. 주말과 휴일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과 자전거 이용객, 반려견 동반 산책객들로 북적인다.

아산시는 신정호 수질 개선과 주변 경관 정비를 꾸준히 추진해 왔고, 야간 경관 조명과 문화행사 유치를 통해 ‘머무는 호수’로의 변화를 이끌었다.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일상 속 휴식 공간으로 기능하도록 관리 방향을 설정한 점이 특징이다.

곡교천과 온양천 역시 생태하천 복원과 산책로 정비를 통해 시민 접근성을 높였고, 수해 예방과 친수 공간 확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산 탕정 유수지 맹꽁이 생태복원사업 기본계획(안). ◇개발 아닌 관리… 수변 정책의 방향성

탕정 매곡유수지 맹꽁이 생태공원 조성은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대규모 개발 대신, 이미 조성된 도시 기반시설을 자연친화적으로 재설계해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아산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생태 복원과 환경 교육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민관 협력을 통해 생태학습 시설 확충도 추진한다. 아산에 공장을 두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1억원을 추가 지원해 국비로는 보강이 어려운 교육·체험 콘텐츠를 강화할 예정이다.

오세현 아산시장은 “도시 성장 과정에서 만들어진 유수지와 호수, 하천을 단순 관리 대상이 아니라 시민을 위한 공공 자산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생태 보전과 안전, 휴식 기능이 균형을 이루는 수변 공간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탕정의 작은 유수지에서 시작된 맹꽁이 생태공원 사업은, 아산시가 그동안 쌓아온 호수·하천 관리 역량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김미성 아산시의원 “탕정 매곡유수지, 방재와 생태가 공존하는 모델로”

아산시의회 김미성 의원은 탕정면 매곡유수지 맹꽁이 생태공원 조성사업이 환경부 공모에 선정된 것과 관련해 “유수지 본래의 방재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생태·학습 공간으로 전환하는 의미 있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김미성 의원. 김 의원은 지난해 시정질문을 통해 해당 유수지를 한들물빛도시 공원과 연계한 친수·생태 공간으로 활용할 필요성을 제기했으며, 이후 ‘아산시 자연환경 보전 및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한 조례안’을 발의해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2023년 유수지 활용 용역 과정에서 인근 주민 1,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6.9%가 친수형 시민 문화공간 조성을 희망한 점을 언급하며, “주민 수요가 분명히 확인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번 사업은 아산시에서 유수지를 생태 공간으로 활용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의회 차원에서도 사업 추진 과정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환경부 공모 취지에 부합하는 실질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살피겠다”고 말했다.

아산=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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