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부터 계승 약초재배방식 시, 3년간 국비 등 14억 지원
조선 전기부터 이어져 내려온 전북 정읍의 전통 약초 재배 방식인 ‘정읍 지황 농업시스템’이 역사성과 생태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됐다.
24일 전북도와 정읍시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자문위원회 심사와 현장 평가 등을 거쳐 ‘정읍 지황 농업시스템’을 제20호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했다.
정읍 지황 농업시스템은 조선시대부터 이어진 재배 역사와 지속 가능성, 주민 삶과 밀접하게 연계된 농업 구조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볏짚을 활용한 씨뿌리(종근) 소독, 토양 회복을 위한 돌려짓기(윤작) 농법, ‘아홉 번 찌고 아홉 번 말리는’ 전통 가공 방식인 구증구포(九蒸九曝)를 계승한 숙지황 제조 기술 등이 현재까지 전승되고 있는 점이 강점으로 꼽혔다. 특히 지황 재배를 기반으로 한 숙지황과 쌍화차 산업이 재배 농가뿐 아니라 가공업체와 찻집 등으로 확장되며 지역 공동체의 주요 생계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 주목을 받았다.
이번 지정에 따라 정읍시는 향후 3년간 국비 등 14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농업 유산의 체계적인 보전과 관리, 관련 자원 조사, 활용 계획 수립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정읍=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정읍 지황’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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