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도민 맞춤형 건강관리의 새 장을 여는 ‘제주형 건강주치의 시범사업’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제주도는 9일 도청 삼다홀에서 대한가정의학회, 제주대학교병원, 제주한라병원, 중앙병원, 한마음병원, 한국병원, 서귀포의료원, 제주의료원 등 협력기관과 ‘제주형 건강주치의 시범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9일 제주도청에서 열린 ‘제주형 건강주치의 시범사업’ 업무협약. 제주도 제공 협약으로 유관기관 간 협력과 역할 분담을 통해 도민들에게 지속적이고 포괄적인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협약을 통해 각 기관은 전문성을 살려 지역사회 중심의 의료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대한가정의학회는 주치의들이 도민 개개인을 포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전문 강사진과 교육 교재를 통한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도내 6개 종합병원은 건강주치의가 의뢰한 환자에 대한 전문 진료를 담당하고 이후 다시 주치의에게 회송하는 ‘의뢰-치료-회송’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한다.
제주의료원은 지원센터로서 도민 건강지표 모니터링, 상급병원 연계, 돌봄 자원 연결 등 허브 역할을 수행한다.
도는 4일 ‘제주특별자치도 건강주치의제 운영위원회’를 출범하고 10일부터 17일까지 참여 의료기관을 공모한다. 이후 지원 인력과 건강주치의 교육을 거쳐 이달 말 최종 수행의료기관을 확정할 예정이다.
확정된 의료기관과 함께 제주도는 다음달 1일부터 대정·안덕·애월, 성산·표선·구좌, 제주시 삼도동 등 도내 7개 지역에서 의료 접근성이 취약한 65세 이상 어르신과 12세 이하 아동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시행한다. 대상자는 건강위험평가, 만성질환 관리, 건강검진·상담·교육, 요양·돌봄 연계 등 10대 서비스를 포괄적으로 제공받는다.
건강주치의제에 대한 도민 의견을 수렴한 결과, 절반 이상의 긍정적 반응을 확인했다. 지난해 11월 실시한 도민 1507명 대상 설문조사에서 61.8%가 건강주치의제 필요성에 공감했으며, 59.8%는 이용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오영훈 지사는 “제주형 건강주치의 시범사업은 전국에서 처음 시도되는 의미 있는 사업”이라며 “제주의 수눌음 돌봄 공동체 문화가 건강주치의 체제를 더욱 튼튼하게 하는 자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길이 맞다고 생각하기에 병원과 의료진, 지역 주민들과 함께 지혜를 모으면서 한 걸음씩 나아가겠다”며 "원활한 사업전개가 될 수 있도록 제주도의사회를 통해 사업을 홍보하는 등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강재헌 대한가정의학회 이사장은 “가정의학회는 창립 이래 주치의제에 적합한 인력을 양성해 온 학회로, 제주도가 선도적으로 물꼬를 터준 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중앙정부도 제주형 사업을 주목하고 있는 만큼 학회도 교육·교재 개발과 정책 자문 등에서 적극 지원하고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협약식에 참석한 도내 종합병원 관계자들은 “1차-2차 의료기관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도민의 건강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며 “시범사업이 안정적으로 정착해 제주가 전국 주치의제의 모범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