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통이 26일 공개한 4분기 국민 통일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통일 지향의 평화적 두 국가 관계 주장에 매우 공감한다는 국민이 28.9%, 대체로 공감한다는 국민이 26.6%로 조사됐다.
북한이 지난 24일 동해상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신형 고공 장거리 반항공(대공) 미사일 시험 발사를 진행했다고 조선중앙TV가 25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연합뉴스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0.5%(별로 공감하지 않는다 18.4%, 전혀 공감하지 않는다 22.1%)로 집계됐다. 민주평통은 “최근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주장에 대응해 남과 북 사이의 적대성을 우선 해소해 평화공존을 이루고, 장기적으로 통일을 추구하자는 취지의 통일지향의 평화적 두 국가 관계 논의도 전개되고 있다”고 소개하며 이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8일 학술회의 환영사에서 “통일을 지향하는 평화적 두 국가 관계를 이루는 것, 이를 토대로 한 평화공존의 제도화가 우선적이고 중요한 과제”라고 밝히는 등 정부 일각의 목소리를 반영한 문항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일 제22기 민주평통 출범회의에서 전쟁 걱정 없는 한반도, 평화공존의 새 시대, 남북 공동성장 등의 대북정책 방향을 제시한 것에 대해서는 응답자 56.8%가 공감한다고 했다.
내년 남북관계 전망과 관련해선 올해와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본 응답자(49.4%)가 가장 많았다. 34.3%는 올해보다 좋아질 것, 13.6%는 올해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일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68.0%로 직전 3분기(68.6%)와 큰 차이가 없었다.
민주평통은 분기마다 통일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민주평통이 여론조사업체 글로벌알앤씨㈜에 의뢰해 이달 5∼7일 전국 만19세 이상 1000명에게 유·무선 병행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