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구원 분석 결과… 경제효과 70% 이상 지역 내 순환, 숙박·음식점업 비중 커
도보 여행 붐을 이끈 제주올레가 연간 6000억원이 넘는 소비지출을 유발하며 1조원대의 생산유발효과를 창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제주연구원이 발표한 ‘제주올레의 지역경제 파급효과 분석’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제주올레 이용객의 연간 총소비는 663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도외민(관광객) 소비가 5542억원으로 83.6%를 차지했고, 도민 소비는 1088억원(16.4%)이었다.
이 소비지출을 바탕으로 산업연관분석을 적용한 결과, 생산유발효과는 1조2240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는 5678억원, 고용유발효과는 13만8964명으로 각각 추정됐다.
특히, 전체 생산유발효과의 68.7%(8414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의 73.1%(4148억원), 고용유발효과의 82.4%(11만4505명)가 제주 지역 내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올레 방문으로 발생한 소비가 지역경제 내부에서 높은 비율로 순환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올레 이용객의 소비는 숙박과 식사, 지역 상권 이용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1인당 평균 지출액은 도외민이 17만7978원, 도민은 2만6153원으로 조사됐다.
산업별로는 음식점·숙박서비스업이 생산유발효과 5600여억원, 고용유발효과 약 6만3000여명으로 가장 큰 경제효과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도소매·상품중개 서비스업과 운송서비스업, 예술·여가 서비스업 등 다양한 분야로 경제적 파급효과가 확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현지 제주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제주올레 방문객의 소비가 지역 내 서비스업과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며 “이번 분석은 제주올레가 지역과 상생하며 경제적·사회적 가치를 함께 창출하는 관광자원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올레는 제주를 천천히 걸으며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도록 조성된 도보 여행길로, 부속 코스를 포함해 모두 27개 코스, 총길이 437㎞에 이른다.
제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제주올레’ 연간 소비지출 6630억원 유발… 생산유발효과 1조 2000억원
글자 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