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故) 이선균 사진 = 뉴시스 배우 고(故) 이선균이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2년이 흘렀다. 이선균은 2023년 12월 27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향년 48세. 그는 같은 해 10월 마약 투약 혐의로 형사 입건됐고, 경찰 수사를 받던 중 갑작스럽게 숨졌다. 세 번째 경찰 소환 조사를 마친 지 나흘 뒤였다.
고인은 사망 하루 전까지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요청하는 등 혐의를 부인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서울 종로구의 한 공원에 주차된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 이후 진행 중이던 마약 투약 혐의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이선균은 마약 투약 여부를 판단하는 간이 시약검사는 물론 국과수 정밀감정에서도 모두 ‘음성’ 판정을 받은 터였다.
이선균의 갑작스러운 사망 이후에도 사건을 둘러싼 관련자들의 사법 절차는 약 2년간 이어졌고, 최근에서야 대부분 마무리됐다. 고인의 수사 정보를 유출한 경찰은 파면 후 공무상 비밀누설 등 혐의로 기소돼 지난 17일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그로부터 받은 수사 정보를 다른 기자에게 제공한 30대 기자는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또한 고인을 협박해 3억원을 뜯어내 징역 5년 6개월 실형이 확정, 복역 중인 유흥업소 여실장은 또 다른 마약 투약 혐의 항소심에서 징역 1년형에 추가로 처해졌다는 소식이 지난 8월 전해졌다.
이선균은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수많은 작품을 남긴 배우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낮고 따뜻한 음색과 섬세한 연기로 완성한 다양한 캐릭터들은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과를 졸업한 그는 2001년 MBC 시트콤 ‘연인’, 뮤지컬 ‘록키호러쇼’를 통해 데뷔했다. 오랜 무명을 겪은 그는 드라마 ‘하얀거탑’, ‘커피프린스 1호점’을 통해 주목받았고, 이후 드라마 ‘파스타’, ‘골든타임’, ‘나의 아저씨’,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 ‘화차’, ‘끝까지 간다’, ‘기생충’ 등 다수의 흥행작에 출연했다. 특히 영화 ‘기생충’을 통해 칸국제영화제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목받으며 세계적인 배우로 자리매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