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회용기 배달' 선도하는 서울시…1년 15만건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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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회용기 배달' 선도하는 서울시…1년 15만건 주문

서울시의 '다회용기 배달 지원사업'으로 다회용기 주문 건수가 올해에만 3만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다회용기 주문이 활발한 가게를 발굴하고 사례를 전파해 지원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시는 지난 26일 보조사업자 '잇그린'과 함께 올해 다회용기 배달 주문 수가 많은 최우수 및 우수 가게를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선정된 가게들은 우수 가게 인증 현판과 상금을 받았다. 다회용기 서비스 가게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우수 사례를 알려 다회용기 배달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취지에서 이 같은 자리가 마련됐다.



최우수 가게 '마라영웅 은평점'을 운영하는 장윤경씨는 "미디어에서 다회용기가 사용되는 모습을 보고 동참하고 싶어 다회용기 배달을 도입하게 됐다"며 "다회용기를 사용한 뒤로 과도한 일회용기 사용에 대한 걱정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또 "다회용기가 스테인리스 용기이다 보니 일회용기에 비해 조리한 그대로 따뜻하게 손님들이 식사를 할 수 있어 좋다"고 덧붙였다.


업주로서 다회용기 사용을 숙지하는 데도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전했다. 장 씨는 "처음에는 주문표에 다회용기 표시가 눈에 띄지 않아 어려웠지만, 지금은 익숙해져서 문제가 없다"며 "고객들의 만족도도 꽤 높아서 다회용기가 아니면 주문을 취소한다고 하시는 손님들도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시는 2021년부터 다회용기 배달 지원사업을 추진해왔다. 다회용기 전문 서비스업체를 보조사업자로 선정한 뒤 세척·물류비 등 서비스 운영비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서울 전역에서 다회용기 배달이 확대되고 있다. 다회용기 배달이 가능한 자치구는 2022년 5개 구에서 올해 20개 구까지 늘었다. 주문 수도 매년 증가했다. 2022년 연간 약 2만9000건에서 지난해 약 12만8000건, 올해 11월까지 15만8000여건의 다회용기 배달이 이뤄졌다. 다회용기 배달을 제공하는 가게 수도 사업 초기 70곳에서 지금은 2764곳으로 다양화됐다.


다회용 배달용기는 스테인리스 소재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일 뿐 아니라 미세 플라스틱, 환경호르몬 염려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보온·보랭 효과도 뛰어나 음식의 맛도 보다 잘 유지한다. 용량도 음식 용도에 맞게 세분화돼 있다. 반납된 다회용기는 7단계의 세척 과정을 거쳐 재사용된다. 세척 후에는 2차 검수까지 거쳐 세척 과정 없이 제공되는 일회용기보다 위생적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실제 다회용기 배달을 사용한 후 시민들은 "용기가 깨끗하고 환경호르몬으로부터 안심할 수 있었다" "다회용기로 먹으니 음식이 더 따뜻하고 대접받는 느낌이라 좋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시민들은 다회용기 배달을 이용하고 '탄소중립포인트'도 받을 수 있다. 탄소중립포인트란 기후에너지환경부에서 친환경 활동 실적에 따라 부여하는 인센티브 제도로, 포인트는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서울시는 시에서 운영하는 외부 공간에서도 다회용기 이용을 확대하고 있다. 한강공원에는 다회용기 배달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뚝섬에 2개, 올해 여의도에 3개 다회용기 반납함이 설치됐다. 배달음식 앱에서 주문 시 '다회용기 옵션'을 선택하고, 식사 후 QR코드로 반납신청을 한 뒤 전용 반납함에 넣으면 된다.


서울의료원 등 시립 장례식장과 야구장 등도 '일회용품 없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다회용기에 음식을 제공받고, 사용된 용기는 전문 업체서 세척 후 재사용하는 방식이다. 서울의료원 장례식장은 다회용기 도입 후 약 80%의 폐기물 감축 효과가 나타났다. 시는 내년에 서울 전 자치구에서도 다회용기 배달이 가능하도록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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