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 동화로 거듭난 마이요 ‘백조의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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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 동화로 거듭난 마이요 ‘백조의 호수’
명문 몬테카를로발레단 방한 2026년 5월 예술의전당서 공연
클래식 발레 대표작 ‘백조의 호수’에서 불변의 요소는 격정 넘치는 차이콥스키 음악과 흑조·백조, 그리고 왕자다. 이를 담아내는 춤은 전설적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와 레프 이바노프가 안무한 1895년 마린스키발레단 초연 이후 여러 변주가 이뤄졌는데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가 대표적이다. 그리고 내년엔 명문 몬테카를로발레단을 이끌고 있는 거장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가 만든 백조의 호수가 날아온다. 1900년대 초 발레를 종합예술로 끌어올린 ‘발레 뤼스’의 유산을 이어받은 몬테카를로발레단이 내년 5월 16, 17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백조의 호수’를 공연한다. 1993년부터 예술감독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는 “박물관 같은 발레단이 아니라, 살아 숨 쉬는 동시대의 감각을 구현하는 단체”라는 비전을 추구해 왔다. 1977년 로잔 콩쿠르 우승 후 무용수로 활약했던 마이요는 부상으로 은퇴한 후 안무가로 성공했다. ‘니진스키상’, ‘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 안무가상 등을 수상한 당대 거장이다. 마이요의 ‘백조의 호수’에선 동화적 환상을 걷어낸 흑백 스릴러로 전형적인 사랑 이야기 대신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 가족 내 갈등, 선과 악의 충돌을 전면에 내세운다.
2026년 5월 내한 공연이 예정된 몬테카를로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라보라 제공 몬테카를로발레단 내한은 2005, 2019년 ‘신데렐라’, 2023년 ‘로미오와 줄리엣’ 이후 네 번째다. 이들의 ‘백조의 호수’는 2011년 12월 모나코에서 초연된 작품으로 이번 무대는 국내 초연이다. 특히 오케스트라 지휘는 볼쇼이 극장에서 활약하는 이고르 드로노프가 맡는다. 또 몬테카를로발레단에서 2016년 입단 후 2019년 수석무용수로 올라선 안재용도 모처럼 고국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박성준 선임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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