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NYSE). AFP연합뉴스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미국 증시에서 정보기술(IT) 종목을 제외하면 금융주의 실적이 가장 두드러진다고 평가했다. 기술주와 함께 담아도 포트폴리오 조합 측면에서 부담이 적다는 분석이다.
30일 김성환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미국 주식시장 내 금융주는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가치주 성격 업종 가운데서도 차별화된 실적 모멘텀을 보이고 있다”며 “어느 포트폴리오, 특히 기술주와의 조합에서도 어색하지 않은 업종”이라고 밝혔다.
금융주의 실적 개선 배경으로는 순이익률의 지속적인 상승이 꼽혔다. 김 연구원은 “금융 부문의 순이익률은 3년 연속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며 기간 프리미엄 확대를 주요 요인으로 지목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국면에서도 장기금리가 크게 하락하지 않으면서 국채 장단기 금리차 확대가 이어지고 있고, 이는 단기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장기 대출을 운용하는 은행에 유리한 환경이라는 설명이다.
대출 증가세의 변화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전통적인 대출 증가율은 여전히 미미하지만, 사모대출을 수행하는 비은행 금융기관 대출과 증권담보 대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본시장 환경 개선 역시 금융주 실적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는 “자본시장 호황은 증권담보 대출뿐 아니라 투자은행(IB) 부문의 실적 개선으로도 이어진다”며 “올해 회사채 발행 규모가 2023년 대비 약 60% 증가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투자 스타일 순환매가 전개되고 있지만, 실적 모멘텀이 뒷받침되는 종목은 일관된 초과수익을 기록하고 있다”며 “투기주 주가 모멘텀이 약화된 상황에서 향후 수급은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고, 이는 금융주가 선호받기 쉬운 환경임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자본시장 활황을 고려하면 금융주는 기술주를 포함해 어떤 포트폴리오와 결합해도 안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업종”이라고 진단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