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충남지사, 30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민선 8기 마지막 송년 기자회견 장면[사진=허희만기자]
충청남도가 민선 8기 동안 대규모 국비 확보와 투자유치 성과를 앞세워 도정 체질을 근본적으로 전환하며 ‘역대급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30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선 8기 마지막 송년 기자회견에서 지난 도정 성과를 총정리하고, 남은 임기와 새해 도정 운영 방향을 밝혔다.
김 지사는 “취임 당시 ‘힘쎈충남’과 ‘충남의 새 역사’를 약속했다”며 “그 약속이 부끄럽지 않도록 쉼 없이 달려왔고, 충남은 지금 역대급 성장과 변화를 만들어냈다”고 자평했다.
국비 4년 새 47.2% 증가…‘12조 원 시대’ 정착김 지사는 우선 “충남의 체질이 정적인 행정에서 역동적인 성장형 행정으로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정부예산은 2022년 8조 3000억 원에서 매년 1조 원 이상 증가해 2026년 12조 3000억 원으로 확대됐다. 4년간 증가율은 47.2%로, 전국 최상위 수준이다.
김 지사는 “국비 확보는 도정 성과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라며 “중앙부처를 상대로 한 전략적 대응과 현장 중심 행정이 성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투자유치 43.7조 원…‘발로 뛰는 세일즈’ 성과투자유치 성과도 도정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재까지 누적 투자유치 규모는 43조 7200억 원으로, 민선 8기 목표인 45조 원 달성도 임기 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태흠 지사는 “충남의 산업 경쟁력과 입지 여건을 직접 설명하며 기업을 설득했다”며 “미래 성장동력이 될 대규모 투자가 잇따라 유입됐다”고 말했다.
공약 이행 ‘최우수’…국책·현안 사업 성과 잇따라도민과의 약속 이행 측면에서도 성과가 두드러졌다. 충남도는 전국 시·도 공약 이행 평가에서 3년 연속 최우수(SA) 등급을 받았고, 공약 이행률은 84%를 기록했다.
충남대 내포캠퍼스 설립, tbn 충남교통방송 개국, 가로림만 국가해양생태공원 1호 지정 등 장기 현안도 해결됐다.
글로컬대학 선정,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금산 양수발전소 등 굵직한 국책 사업 유치에서도 경쟁 지역과의 ‘샅바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는 평가다.
농업·탄소중립·베이밸리…미래 100년 설계충남도는 5대 핵심과제를 통해 중장기 국가 성장 전략과 맞닿은 미래 산업 육성에도 속도를 냈다.
청년 스마트팜 정책을 통해 억대 소득을 올리는 청년 농업인이 등장하며, 농업을 ‘돈이 되는 산업’으로 전환했다.
탄소중립경제특별도 선포 이후에는 수소도시, 탄소중립 선도도시, CCU(이산화탄소 포집·활용) 메가 프로젝트 등 굵직한 정부 공모 사업에 연이어 선정됐다.
베이밸리 메가시티 구상도 구체화되고 있다. 아산만 순환철도, 6000억 원 규모 벤처펀드 조성에 이어, 내년 초 경제자유구역 지정과 경제자유구역청 개청을 앞두고 있다.
저출산·균형발전 ‘실질 정책’ 추진균형발전과 삶의 질 개선 정책도 병행됐다. 권역별 특성을 반영한 발전 전략을 통해 도내 전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저출산 대응을 위해 전국 공공기관 최초 주4일 출근제 도입, 365일 24시간 어린이집 확대, 임신·출산 가구 공공임대주택 100% 특별공급 등 실효성 중심 정책을 추진 중이다.
남은 6개월 ‘대형 현안 마무리’ 총력김 지사는 남은 임기 동안 대형 현안 해결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대전·충남 행정통합, 지천댐 건설, 석탄화력발전 폐지 지역 지원 특별법 제정, 공공기관 2차 이전 등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특히 행정통합과 관련해 “주민에게 실질적인 이익이 되는 통합이 돼야 한다”며 “행·재정 권한 이양을 담은 특별법의 근간이 훼손되지 않도록 끝까지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태흠 지사는 끝으로 “유지경성(有志竟成), 뜻이 있으면 반드시 이룬다는 각오로 민선 8기 마지막까지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아주경제=허희만 기자 hmher@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