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4달 연속 2%대…고환율에 석유류 6.1% 올라(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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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4달 연속 2%대…고환율에 석유류 6.1% 올라(상보)
 28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를 찾은 시민들이 차량에 주유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28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를 찾은 시민들이 차량에 주유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넉 달 연속 2%대를 이어갔다. 고환율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31일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발표한 ‘2025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7.57(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다. 전월(2.4%)보다 상승 폭은 0.1%포인트 낮아졌지만,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6~7월 2%대를 보이다 8월 1.7%로 둔화됐으나, 9월 2.1%로 다시 반등한 뒤 10월 2.4%, 11월 2.4%, 12월 2.3%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 가격이 4.1% 오르며 전체 물가를 0.32%포인트 끌어올렸다. 특히 석유류 가격이 6.1% 상승해 물가 오름세를 주도했다. 이는 올해 2월(6.3%)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경유 가격은 10.8%, 휘발유는 5.7% 각각 오르며 고환율 여파가 에너지 가격에 본격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체감 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2.8% 상승했으며, 기상 여건에 따른 변동성이 큰 신선식품지수는 1.8% 올랐다. 근원물가 지표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2.3%, OECD 기준의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0% 상승했다.

한편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0.5%)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정부의 물가안정 목표치인 2.0%를 소폭 웃돌았다. 연간 상승률은 2019~2020년 0%대에서 2021년 2.5%, 2022년 5.1%, 2023년 3.6%로 높아졌다가 지난해 2.3%로 둔화된 바 있다.
 
아주경제=박기락 기자 kirock@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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