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물가가 5년 연속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돌았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중후반까지 오르는 고환율로 최근 수입 물가 인상 압력이 커지고 있어 올해에도 체감물가 부담은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4% 올라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2.1%)보다 0.3%포인트 높았다. 생활물가지수는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집계된다.
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스1 생활물가 상승률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넘어서는 현상은 2021년부터 계속되고 있다.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2020년 0.4%로 전체 물가지수 상승률(0.5%)보다 낮았지만 2021년엔 3.2%로 전체 물가 상승률(2.5%)을 0.7%포인트 상회했다. 2022년에는 6.0%까지 뛰며 전체 물가 상승률(5.1%)과의 격차가 0.9%포인트로 벌어졌다. 2023년(생활물가 3.9%·소비자물가 3.6%), 2024년(2.7%, 2.3%)에도 이런 추세는 유지됐다. 소비자가 일상적으로 자주 구매하는 품목의 가격 상승 부담이 공식 물가 지표보다 크다는 뜻이다. 문제는 최근 계속되고 있는 1400원대 고환율이 수입 물가를 밀어올리고 있어 앞으로도 체감물가 부담이 계속될 수 있단 점이다. 실제 지난달 수입산을 중심으로 농축수산물 물가는 4.1% 상승했다. 수입 쇠고기 가격은 8.0% 올랐는데, 이는 1년4개월 만에 최대폭이었다.
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수산물 코너에 수입산 고등어가 진열돼 있다. 뉴스1 고등어 가격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수입산 염장(대) 고등어 한 손 소매가격은 작년 12월 평균 1만363원으로 1만원을 넘었다. 이는 1개월 전(9828원)보다 500원 이상 오른 것으로, 전년 같은 기간(8048원)과 비교하면 2000원 넘게 상승했다.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고등어는 대부분 노르웨이산인데 어획량 감축과 고환율로 수입 단가가 높아지고 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고등어 수입 단가 자체가 20∼30% 올랐다”면서 “올해 고등어 할당 관세를 지난해보다 많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