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차세대 신성장 동력인 상업용 공조(HVAC) 사업의 핵심 축으로 삼기 위해 지난해 11월 인수를 마친 유럽 기업 ‘플랙트그룹(Fl?ktGroup)’이 새해 들어 본격적인 비상을 준비한다.
2일 삼성전자 뉴스룸에 따르면 데이비드 도니 플랙트그룹 신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삼성전자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삼성전자와 함께 2026년 이후 공조 분야의 확실한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는 비전을 선포하며 100년 업력의 엔지니어링 기술에 ‘삼성 DNA’를 이식할 것을 예고했다.
플랙트그룹의 솔루션을 트럭에 싣고 18개국 45개 지역에서 이동식 전시 투어 ‘플랙트 온 휠즈(Fl?kt on Wheels)’를 진행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60년 쌓은 '데이터센터 냉각' 노하우... AI 시대 '게임 체인저'로 1909년 사업을 시작한 플랙트그룹은 상업·산업용 건물 환기 시스템부터 데이터센터 정밀 냉각까지 아우르는 공조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도니 CEO는 이와 관련 “데이터센터 냉각 영역에서만 60년 넘게 솔루션을 제공해왔다”며 “정밀 냉각부터 에너지 효율까지 인공지능(AI) 시대에 필수적인 기술을 모두 확보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실제 시장의 전망도 밝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는 전 세계 HVAC 시장 규모가 연평균 6% 이상 성장해 2030년에는 약 3000억 달러(약 400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팽창 기저엔 탈탄소 추세와 AI 서버 열관리 수요가 있는데, 모두 플랙트그룹의 핵심 경쟁력 분야에 속한다.
데이비드 도니 플랙트그룹 신임 최고경영자. ◆獨 엔지니어링에 삼성 입혀 ‘스마트 공조’ 진화 이번 인수의 백미는 플랙트그룹의 하드웨어 기술력에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 역량을 결합하는 데 있다. 도니 CEO는 “플랙트그룹의 공조 시스템을 삼성의 ‘스마트싱스 프로’와 연동해 건물 전체의 에너지를 관리하는 통합 솔루션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강력한 AI 역량을 활용해 제품 성능을 최적화하고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스마트 공조’ 시대를 열겠다는 전략이다.
양사는 이미 미국 항공우주(Aerospace) 분야 고객사 프로젝트에서 플랙트그룹의 에어 솔루션과 삼성의 모듈러 칠러를 교차 공급하며 기술적 시너지를 입증했다.
플랙트그룹의 솔루션을 트럭에 싣고 18개국 45개 지역에서 이동식 전시 투어 ‘플랙트 온 휠즈(Fl?kt on Wheels)’를 진행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韓 미래형 공장, 亞 공략 전초기지 될 것” 플랙트그룹은 삼성전자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글로벌 생산 거점 재편에도 나선다. 도니 CEO는 “2026년 한국에 설립 예정인 신규 생산라인은 미래 공장의 ‘표준 모델’이 될 것”이라며 “이를 발판으로 아시아 전역에서 존재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플랙트그룹은 성장 잠재력이 큰 인도와 미국 시장에서도 신규 생산 시설 투자를 확대하고, 자체 스마트 제어 플랫폼인 ‘플랙트엣지(Fl?ktEdge)’를 통해 기술 초격차를 유지할 계획이다. 도니 CEO는 “혁신과 품질, 그리고 지속가능성을 목표로 10년 뒤에는 세계 어디서나 신뢰받는 브랜드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