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하면 더 잘 넘어진다”…노년 위협하는 ‘낙상 악순환’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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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하면 더 잘 넘어진다”…노년 위협하는 ‘낙상 악순환’의 경고
수면 시간이 부족하거나 우울증을 앓는 노인일수록 낙상 사고를 겪을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낙상을 한번 경험한 노인들은 다시 넘어질까 두려워 신체 활동에 소극적으로 변하고 이는 다시 건강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1일 질병관리청 월간지에 따르면, 수면이 부족하거나 우울감을 많이 느끼는 노인일수록 낙상 경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게티이미지뱅크
1일 질병관리청 월간지 ‘지역사회 건강과 질병’ 최신호에 게재된 동아대학교 의과대학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65세 노인을 2017년에 5만9899명, 2019년에 6만7882명, 202에 7만5명 총 19만7776명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밝혔다.

수면이 5시간 이하인 수면부족 그룹에서는 1회 낙상을 경험의 비율이 13.4%로 조사됐다. 이는 수면시간이 9시간 이상이거나 적정 수면시간 그룹과 비교했을 때 1회 낙상 경험 비율이 가장 높은 수치다.

평소 일상생활 중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는 그룹일수록 1회 및 다회 낙상 경험 비율이 높았다. 아울러 우울감을 경험하는 그룹에서 1회 낙상 경험은 16%, 다회 낙상 경험은 13%로 파악됐다. 우울증이 아닌 그룹의 85%는 낙상을 경험하지 않은 반면, 심각한 우울증, 중간 우울증, 가벼운 우울증 순으로 1회 및 다회 낙상 경험의 비율이 높게 조사됐다.

문제는 낙상이 신체적 부상에서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낙상을 경험한 노인은 다시 넘어질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걷기나 격렬한 신체 활동을 줄이게 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낙상을 경험한 그룹에서 걷기 및 신체활동 실천 일수가 낙상을 경험하지 않는 그룹에 비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낙상으로 신체활동이 줄어들면서 노인은 다시 우울감이 커지며 낙상 위험이 높아지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빈번한 낙상은 신체 활동 저하와 우울증 등으로 인해 노인의 삶을 저하하기에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낙상이 발생한 장소는 집의 거실이 18.8%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화장실(15.9%), 방이나 침실(15.7%), 계단(15.6%), 옥외 공간(6.6%) 순으로 조사됐다. 낙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정 내에서 위험 요소를 제거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주로 화장실의 타일, 마루와 방의 장판 바닥같이 미끄러운 곳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물기가 있으면 바로 닦아내야 한다. 계단이 있는 환경도 노인에게 낙상 위험이 높기 때문에 계단보다는 가급적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인도나 보도 같은 도로에서 발생한 낙상 사고는 주로 경사진 도로나 지면, 물이나 눈, 또는 빙판으로 덮여있는 도로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이러한 도로를 이용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만일 다른 도로가 없다면 차를 이용하여 이동하는 것이 안전하다.

윤성연 기자 y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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