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웨이팅 전쟁…줄도 사고 판다

글자 크기
맛집 웨이팅 전쟁…줄도 사고 판다

"토요일 오후 7시에 입장하고 싶어요. 시간대 맞춰서 웨이팅 번호 남겨주시고 인증샷 보내주시면 송금해드립니다. "



최근 '웨이팅 지옥'을 피하기 위해 음식점 대기권을 사고파는 신종 거래가 성행하고 있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시즌 2' 방영 이후 방송에 나온 맛집을 찾아다니는 체험형 소비 열풍이 불면서 줄서기 경쟁에 기름을 부었다. 이러한 체험형 소비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유되면서 더욱 활발해졌다.


2일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웨이팅 앱의 대기 번호를 캡처해 팔거나 원하는 시간에 입장할 수 있도록 대신 줄을 서주면 시급 1만원 이상을 주겠다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연말이나 주말에는 웃돈이 붙는 게 기본이다. 예약권 하나에 10만~40만 원의 고액을 부르거나 경매하듯 양도 금액을 가장 높게 제시한 사람에게 팔겠다는 판매자까지 등장하며 사실상 부르는 게 값이 됐다.


부산의 한 피자 가게 줄서기 대행을 구하는 직장인 신재성씨(39)는 "유명하다는 피자는 꼭 먹어보고 싶어 사람을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연씨(26)는 "달콤한 음식과 피스타치오를 좋아하는데, '두바이쫀득쿠키'를 먹어보고 싶어 중고거래를 찾아보는 중"이라고 전했다.


실제 맛집 방문에 있어 예약 경쟁과 줄서기는 이제 필수 통과의례가 됐다. 와이즈앱 리테일이 한국인 스마트폰 사용자를 표본 조사한 결과 주요 식당 예약·웨이팅 앱 월간 사용자는 2022년 8월 102만 명에서 올 8월 기준 291만 명으로 3년 새 3배 가까이 급증했다.


허경옥 성신여대 소비자산업학과 교수는 "대기권을 사고파는 건 개인의 선택이고 식당 입장에서는 마케팅 효과도 누릴 수 있다"면서도 "사회적으로 시간과 비용이 과도하게 소모되는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단순히 '줄 서는 식당'이라는 명성에 현혹되지 말고 합리적인 소비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은서 기자 libro@asiae.co.kr

▶ 2026년 사주·운세·토정비결·궁합 확인!
▶ 테스트로 돌아보는 나의 2025년 ▶ 하루 3분, 퀴즈 풀고 시사 만렙 달성하기!

HOT 포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