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언론 “경제사절단 몰고 온 韓, 관계회복 진정성” [한·중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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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언론 “경제사절단 몰고 온 韓, 관계회복 진정성” [한·중 정상회담]
경제 협력에 최우선 의지 평가 “무역 넘어 동북아 협력 재정립” “韓 미래차 배터리 우위” 언급 AI·디지털·반도체 협력 전망도
중국 매체들이 이재명 대통령 방중에 한·중 관계 회복과 동북아 협력 생태계 재정립 등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특히 이번 국빈 방문에 4대 그룹 총수 등 200여명의 경제 사절단이 동행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며 경제 협력 가능성을 부각하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5일 뤼차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교수를 인용해 “이번 방중에 동행한 대규모 경제사절단은 한국 정부가 이번 방문을 얼마나 중시하는지 보여준다”며 “경제·무역 협력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다는 점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뤼 교수는 특히 대기업뿐 아니라 중국 시장에서 성장 잠재력이 큰 중소기업 지원에도 한국이 큰 비중을 두고 있다며 중국 동북 3성(헤이룽장·랴오닝·지린성)과 산둥성은 지리적으로 한국과 가까워 중소기업 진출 여지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이 K팝 등 문화콘텐츠의 중국 진출 확대도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혜경 여사, 한·중 가교 중국인 여성 오찬 중국을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 부인 김혜경 여사(오른쪽)가 5일 베이징에 있는 한국대사관저에서 열린 한·중 가교 역할 중국인 여성들을 초청해 한식 오찬 간담회를 열고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김 여사는 떡만둣국에 직접 계란 지단 고명을 올린 뒤 배식에 나섰다. 베이징=연합뉴스 황재호 한국외대 교수는 글로벌타임스에 “이 대통령의 이번 방문이 양국 정상의 첫 회담 이후 불과 두 달 만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새해를 맞아 양국이 관계 정상화와 국익에 부합하는 협력에 대한 공통된 의지를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황 교수는 이 대통령이 일본 방문에 앞서 중국을 먼저 찾은 일정 역시 한국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리둥신 산둥대학 동북아학원 교수는 중국 홍성신문 기고를 통해 이번 방중의 의의는 일반적인 상업적 상호작용을 넘어설 것이라며 “동북아 협력 생태계를 재정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무역 측면에서는 단기적으로 업무협약(MOU)을 통해 한·중 무역의 성장을 이끌고 한국의 대중국 적자 압력을 완화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장기적으로 양측이 인공지능(AI)·수소에너지 등 신흥 분야 협력을 통해 첨단산업 협력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산업 측면에서는 한·중이 수직적 분업 위주에서 수평적 협력으로 나아갈 수 있고, 지정학적으로 동북아 경제 일체화에 새로운 경로를 제공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잔더빈 상하이대외경제무역대학 한반도연구센터 교수는 전날 중국매체 제일재경 인터뷰에서 “지난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1%에 불과하다”며 “이 대통령으로서는 어떻게 한·중 경제무역 협력의 새 모델을 찾을지가 중요한 임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이 이번 기회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하려 할 경우, 의료·양로서비스·관광·금융 등의 한국 기업이 중국 시장에서 더 많은 발전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잔 교수는 AI·디지털 경제·반도체 등에서 한·중 협력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은 신에너지차 배터리 영역에서 명확한 우위에 있다. 중국의 거대한 시장은 한국 기업들에 큰 매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중 협력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면서도 “미국의 제한이 없다면 한·중 기술 협력 등은 분명히 더 긴밀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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