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누빈자산운용 "부동산 투자 적기…농지·삼림 등 자연자산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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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누빈자산운용 "부동산 투자 적기…농지·삼림 등 자연자산도 주목"

실물자산 투자 전문인 미국의 누빈자산운용이 부동산 투자 적기가 다가왔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 증시를 끌어올린 인공지능(AI) 열풍이 데이터센터 수요로 이어지면서 부동산 시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나아가 농지, 삼림 등 기존 전통자산과 구별되는 '자연자산'도 분산투자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0일 누빈자산운용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2025 글로벌 실물자산 시장 전망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누빈자산운용은 미국교직원연금기금(TIAA)의 자회사로 전 세계 32개국, 1300여곳의 기관 자금을 받아 운용한다. 지난 6월 기준 운용자산(AUM) 규모는 총 1조3000억달러(약 1803조원)다.


코로나19 이후 떨어진 부동산 이제 회복세 진입

채드 필립스 누빈 리얼에스테이트 글로벌 대표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글로벌 부동산 가치가 떨어진 이후 아직 회복하지 못한 반면, 2022년 떨어진 주식과 채권 가치가 오르면서 포트폴리오 내 사모 부동산 비중이 올해 6월 말 기준 7.6%로 10% 밑으로 떨어졌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2021년과 2022년 부동산 비중은 각 10.0%, 13.7%였다.


이 때문에 현재가 부동산 투자 여건이 우호적이라고 분석했다. 채드 필립스 대표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 이민정책 강화 추세로 볼 때 건설 인력 공급은 줄고, 건설 자재비는 올라서 신축 공급은 더 줄어들 것"이라며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임대료는 올라가고, 건축비 등의 비용 부담이 없는 기존 부동산 물건의 성과가 더 좋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애비게일 딘 누빈 리얼에셋 글로벌 전략책임자도 "부동산은 임대료 수익 등 인컴을 제공하기에 인플레이션 위험회피(헤지)와 분산 효과가 있어 투자자산의 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며 "미국 빅테크로 시작된 AI 열풍으로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와 전력 수요가 늘어나므로 이와 관련한 인프라 자산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연자산, 일반 자산과 상관관계 적어 헤지 적합

누빈자산운용은 농업용지와 삼림, 각종 작물 등 '자연 자산'에 투자할 필요성도 강조했다. 마틴 데이비스 누빈 내추럴캐피탈 대표는 "지구 토지의 30%가 농업용지고, 30%는 삼림이며, 물의 70%는 농업용수로 사용될 정도로 지구의 인프라가 자연자본"이라며 "자연자본은 다른 자산과 상관관계가 적어 경기 변화, 금리 환경, 자본시장 분위기에서 벗어난 헤지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AI와 친환경 에너지 바람이 불면서 자연자산에 대한 희소성도 커졌다. 마틴 데이비스 대표는 "농업용지가 데이터센터 부지로 전환되거나 태양광, 재생에너지 등으로 용도를 바꾸면서 농업용지가 줄었고, 그만큼 용지 면적 대비 생산량을 늘리라는 요구가 많다"며 "생산성이 향상되면 수익률도 오르고, 환경에도 긍정적이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새로운 자산군인 만큼 투자자들의 진입 장벽도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농지나 삼림의 지표에 대한 인식도 부족하며, 각국의 규제 환경과 관세, 무역 와해 같은 어려움도 있다고 조언했다.


정재호 누빈자산운용 한국기관 대표는 "이를 위해 누빈자산운용은 세계 각국에 현지 전문가를 확보하고 자산을 발굴하며 관리하고 있다"며 "한국 연기금, 공제회 등 한국 기관투자자들에게 단순히 신규 자산 투자뿐만 아니라, 기존 자산의 포트폴리오까지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조언하는 솔루션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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