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한 이번 사태의 핵심 배경으로 '석유'가 지목되고 있다.
7일 박정호 명지대 산업대학원 실물투자분석학과 교수는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베네수엘라는 전 세계에서 석유 매장량 기준 압도적인 1등"이라며 "베네수엘라의 가장 큰 석유 고객은 미국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1990년대까지 전체 석유 수입분의 20% 이상을 베네수엘라에서 들여왔다"고 했다.
박 교수는 이어 "미국 걸프만에 있는 정유 시설들은 베네수엘라에서 주로 생산되는 중질유에 맞춰 미세조정 돼 있다"며 "그러나 2000년대 들어 베네수엘라로부터 원유를 제대로 수급받지 못하면서 캐나다나 멕시코 등 다른 국가에서 (원유를) 수입해 시설을 가동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엑슨모빌 등 미국 석유 회사들이 베네수엘라의 석유 단지에 엄청난 투자를 했었는데,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국유화해 보상도 받지 못하고 철수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사태의 직접적인 원인이 마약이 아닌 석유에 있다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많은 분이 미국도 1등 산유국인데 왜 석유 때문에 이런 행동을 하냐고 생각할 수 있다"며 "과거 베네수엘라산 원유에 맞춰 설계된 정유 시설 가운데 상당수가 그동안 유휴 상태로 남아 있었는데, 이번에 이를 다시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치·외교적 요인도 배경으로 언급했다. 박 교수는 "베네수엘라는 대표적인 친중 국가로, 현재 석유의 약 80%를 중국에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최근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의 투자를 확대해 온 국가는 또 러시아"라고 했다. 러시아가 (베네수엘라와) 합자회사를 설립해 지분 40%를 확보했고, 이를 통해 베네수엘라가 석유 생산을 다시 복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는 것이다.
그는 "베네수엘라가 바로 옆에 위치한 가이아나는 심해 유전을 발견하면서 2022년 경제성장률이 60%를 넘었고, 이듬해에도 성장률이 30%가 넘었다"며 "인구 100만명도 안 되는 나라에서 엄청난 유전이 발견돼 막대한 경제적 부를 가져다준 것인데, 가이아나 유전은 해상에 있어 베네수엘라가 바로 옆에서 사실상 공유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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