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 대한석탄공사 사장이 지난해 4월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몽골 석탄광산 매각 계획과 관련한 강승규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답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통일교 정치권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현 대한석탄공사 사장)의 휴대전화 등에 대한 포렌식 절차에 7일 착수했다.
김 전 의원 측 관계자와 변호인은 이날 오전 9시 36분께 서울 마포구 경찰청에 출석해 경찰의 포렌식 작업을 참관하고 있다. 김 전 의원 측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등의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포렌식은 경찰이 지난해 12월 16일 김 전 의원의 대한석탄공사 사장실과 부속실, 자택 등 3곳을 압수수색해 PC와 휴대전화 등을 확보한 지 22일 만에 이뤄졌다.
통일교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경찰 합동수사본부가 전날 출범한 가운데, 아직 사무실이 꾸려지지 않아 포렌식은 경찰청사에서 우선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20년 총선을 앞두고 김 전 의원은 경기 가평 천정궁(통일교 성지)을 찾아 통일교의 한학자 총재와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에게 상자에 든 현금 3000만원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검찰·경찰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이던 김 전 의원이 통일교 숙원 사업인 한일 해저터널과 관련한 로비 창구로 이용된 것이 아닌지 의심한다.
경찰은 불법 정치자금의 출처가 공식 후원회 계좌가 아닌 한 총재 개인 금고 등에서 나왔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이어 왔다.
그간 공소시효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던 전재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해양수산부 장관)에 수사력을 집중했던 경찰이 동일 금품수수 혐의를 받는 김 전 의원과 임종성 전 민주당 의원 등을 향해 수사망을 넓힌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의원 측은 금품수수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번 의혹을 촉발한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과는 전화 통화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조만간 임 전 의원의 디지털 포렌식 작업에도 착수할 예정이다. 또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김 전 의원, 임 전 의원을 불러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김 전 의원은 통일교 간부들이 한 총재에게 올린 'TM(True Mother·참어머니) 특별보고' 문건에도 29차례 언급된다.
문건에서 김 전 의원은 "공적인 입장에서도 배짱이 있고 담력 있게 참어머님을 간증하는 국회의원" 등으로 서술돼 있다.
아주경제=원은미 기자 silverbeauty@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