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백승관 기자] 최근 건강·다이어트 키워드와 함께 ‘오일 하나 바꾸니까 삶이 달라졌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 그 중심에 MCT 오일(Medium Chain Triglycerides)이 있다. 이름부터 전문영양제로 느껴지지만, 사실 우리 몸에 빠르게 에너지원으로 전환되는 스마트 지방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먼저 MCT 오일의 기능 및 효능부터 살펴보자. MCT는 ‘중간사슬 지방산’의 약자로, 일반 지방보다 간에서 빠르게 에너지로 전환된다. 체내에 지방으로 저장될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체중 감량·체지방 감소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주목한다. 특히 아침 공복에 MCT 오일을 블랙커피나 요거트에 섞어 마시면 지방 연소를 촉진하고 포만감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보고들이 있다.
또 하나의 강점은 인지 기능 개선이다. MCT는 케톤 생성량을 높이는 성질이 있어, 뇌세포에 빠른 에너지를 공급한다. 최근 뇌 건강과 인지 퍼포먼스 향상을 중시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뇌 연료’로 불리기도 한다. 집중력이 떨어질 때나 장시간 두뇌 활동이 필요한 날, 커피 대신 MCT 오일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배경이다.
누가 MCT 오일을 챙겨 먹으면 좋을까? 먼저 체중 관리가 목표인 성인이다. 단순히 지방을 줄이는 다이어트를 넘어, 체지방률을 낮추고 에너지를 유지하고 싶다면 MCT 오일을 활용해볼 만하다. 특히 저탄고지(LCHF, Low Carb High Fat) 스타일 식단을 따르는 이들에게는 훌륭한 지방 공급원이 된다.
둘째, 운동 수행 능력을 개선하고자 하는 사람이다. 탄수화물 의존 훈련 대신 지방 연소 능력을 키우고 싶은 러너, 크로스피터, 인터벌 트레이닝 애호가들에게 MCT는 빠른 에너지로 쓰인다. 물론 운동 전후 단백질·탄수화물과 균형 있게 섭취해야 효과적이다.
셋째, 아침에 쉽게 배고파지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직장인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침 식사 대용으로 MCT 오일을 커피에 타서 마시면 급격한 혈당 변동 없이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기대할 수 있다. 물론 기존 식습관과 건강 상태를 고려해 시작량을 조절해야 한다.
MCT 오일이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최근 오일 섭취 트렌드의 변화와 연결된다. 과거에는 ‘착한 지방’으로 알려진 아보카도 오일, 올리브 오일, 견과류가 대세였다. 그러나 이들 오일은 대부분 장쇄지방산(LCT)이라 소화 흡수에 시간이 걸리고 칼로리가 높다. 반면 MCT는 빠른 소화·흡수가 장점이어서 현대인의 빠른 생활 리듬에 맞는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그럼에도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MCT 오일은 칼로리 자체가 없는 것이 아니다. 과도한 섭취는 체중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소화에 민감한 사람은 처음부터 많은 양을 섭취하기보다 1티스푼(약 5ml)부터 시작해 반응을 살피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기존 식단의 전체 칼로리와 지방 비율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MCT 오일은 체중 관리, 에너지 전환, 두뇌 퍼포먼스 개선을 목표로 하는 이들에게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건강 보조식품과 마찬가지로, 균형 있는 식단과 생활 습관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빛을 발한다. 오일 하나로 건강과 퍼포먼스가 ‘단번에’ 바뀌진 않지만, 이제 ‘어떤 오일을 선택할 것인가’는 분명히 생각해볼 가치가 있는 시대가 됐다.
gregor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