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베네수엘라에 최소 1000억 달러 투자"…美 석유업계는 '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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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베네수엘라에 최소 1000억 달러 투자"…美 석유업계는 '신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사 작전으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압송한 지 엿새만인 9일(현지시간) 미국 석유 회사 대표들과 만나 베네수엘라 석유 인프라 재건 사업 참여를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주요 석유사 임원과 만나 “훌륭한 미국 기업이 황폐해진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을 얼마나 빠르게 재건할 수 있을지, 어떻게 원유 생산을 수백만 배럴 늘려 미국과 베네수엘라 국민, 전 세계에 도움이 되게 할지를 논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는 전 세계 1위 원유 보유국이다.
 
그는 미국과 베네수엘라 보유량을 합하면 전 세계 원유의 55%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며 대규모 석유 생산을 통해 미국의 에너지 가격 인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계획은 거대 석유 회사들이 최소 1000억 달러(약 145조원)를 투자하는 것"이라며 사업 참여를 독려했다. 또 "우리가 이렇게 하지 않았다면 중국이나 러시아가 했을 것"이라고 중국이나 러시아가 베네수엘라에 들어와선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기업들은 트럼프 행정부 기조에 협조할 의사가 있다면서도 투자 결정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베네수엘라에 투자했던 엑슨모빌, 코노코필립스 등 미국 석유 회사들은 2007년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석유산업 국유화 선언 이후 투자한 자산을 몰수당한 뒤 현지에서 철수한 바 있다.
 
엑손모빌의 대런 우드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베네수엘라의 법과 상업적 제도, 틀을 보면 투자가 불가능한 상태"라며 "우리는 1940년대부터 베네수엘라에 진출했는데 자산을 두 차례나 몰수당했고, 세 번째로 다시 들어가려면 과거와 현재 상황에 상당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주경제=김수지 기자 sujiq@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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