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리더의 서재] 너도 나도 투잡 시대에 당신이 실패하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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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리더의 서재] 너도 나도 투잡 시대에 당신이 실패하는 까닭
소득혁명 , 브라이언 페이지 지음, 서삼독 펴냄, 값 2만원.
“지금 하는 일 말고, 퇴근 후에라도 뭔가를 더 해야 하지 않을까.”

부업, 사이드 허슬(side hustle)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처럼 여겨집니다. 유튜브, 스마트스토어, 전자책, 코인, 주식, 강의 등 자산을 늘릴 일은 세상에 아주 많다고 주장하죠. ‘작게 시작해 크게 키우라’는 조언은 이미 상식입니다.

그러나 이 책은 이 익숙한 성공 공식에 반기를 듭니다. 메시지는 단순하지만 도발적입니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사이드 허슬은 오히려 실패 확률을 높인다. ” 그러면서 책은 사이드 허슬 열풍의 이면을 냉정하게 해부합니다.

많은 이들이 부업을 시작하지만, 끝까지 수익을 만드는 경우는 일부에 불과하죠. 문제는 실행력이 아니라 집중력의 분산입니다. 본업에서도 아직 경쟁력을 완전히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또 다른 일을 얹는 순간 에너지는 쪼개지고 성과는 흐려진다는 것이죠. 저자는 이를 “노력의 희석 효과”라고 표현합니다.

특히 인상적인 대목은 ‘리스크가 적은 선택’이라는 사이드 허슬의 통념을 깨는 부분입니다. 겉보기엔 안정적인 선택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시간·체력·집중력을 갉아먹으며 장기적인 커리어 성장을 방해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월급 외 수입이 조금 생겼다는 안도감이 오히려 본업에서의 도전과 점프를 미루게 만드는 안전지대로 작동한다는 지적은 귀담아들어야 합니다.

이 책이 말하는 대안은 명확합니다. “부업을 시작하기 전에,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압도적으로 잘하라”는 것이죠. 본업에서의 전문성, 네트워크, 신뢰도는 단기간에 만들 수 없는 자산입니다. 저자는 성공한 창업가와 투자자들의 사례를 통해, 대부분의 기회는 ‘여유 시간에 만든 부업’이 아니라 본업에서 쌓은 레버리지에서 출발했음을 강조합니다.

저자는 ‘도전하지 말라’고 말하지 않아요. 오히려 세가지 기준을 제시합니다. 첫째, 부업이 본업의 성장을 직접적으로 강화하는가. 둘째, 단순한 현금 흐름이 아니라 구조적 확장성이 있는가. 셋째, 단기간의 성취감이 아닌 장기 전략의 일부인가. 이 질문에 명확히 “예”라고 답할 수 없다면, 지금은 시작할 타이밍이 아니라고 할 수 있어요.

책은 ‘남들도 하니까’ 시작한 부업이 오히려 커리어의 방향성을 흐리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만듭니다. 열심히 살고 있다고 믿었지만, 사실은 중요한 한 가지에 충분히 집중하지 못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결과적으로 이 책은 부업을 반대하지는 않습니다. 준비되지 않은 부업, 전략 없는 열심을 경계합니다. 더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더 정확하게 선택하라는 메시지인 셈이죠. 사이드 허슬을 고민 중이라면, 이 책을 ‘시작하기 전 마지막 체크리스트’로 삼아도 좋습니다. 지금 필요한 건 또 하나의 일이 아니라, 하나의 일을 끝까지 밀어붙일 용기일지도 모릅니다.

gregor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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