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두산 박찬호(31)가 2026시즌을 앞두고 개인 훈련을 진행 중이다. 혼자 간 게 아니다. 후배들을 데려갔다. 물론 체류비는 박찬호가 지원한다. 말 그대로 통 크게 지갑을 열었다. 프리에이전트(FA)로 영입한 보람이 있다.
박찬호가 지난 3일부터 오키나와 구시카와 구장에서 개인 훈련 시작했다. 올해로 3년째 구시카와 구장에서 동계 개인 훈련 진행하고 있다. 두산으로 이적한 첫 시즌인 만큼, 마음가짐이 남다를 수밖에 없는 개인 훈련이다.
그런데 이번 훈련은 박찬호 혼자만 간 게 아니다. 후배들이 동행했다. 구단에 따르면 박찬호는 FA 계약 직후 팬 페스티벌인 ‘곰들의 모임’ 참여해 몇몇 후배 선수들에게 개인 훈련 제안했다. 오명진, 박지훈, 안재석 등 내야수와 투수 박치국이 함께하기로 했다. 끝이 아니다. KIA에서 함께 뛴 박민, 박정우도 합류했다.
총 7인이 박찬호와 함께 구시카와 구장에서 새 시즌을 준비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것. 체류비는 모두 박찬호가 부담한다. 후배들을 위해 그야말로 ‘시원하게’ 쏜 것.
오전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진행하고 오후에 야구장에 나가서 가벼운 기술 훈련을 하고 있다. 서서히 몸을 만드는 과정이다. 날씨와 환경 모두 훌륭해 일행들이 만족하고 있다는 후문.
박찬호는 이번 FA 시장 ‘대어’ 중 한 명이었다. 두산이 품었다. 4년 최대 80억원에 계약했다. 계약금 50억원, 연봉 총 28억원, 인센티브 2억원으로 보장 금액만 78억에 달하는 대형 계약이다. 박찬호도 책임감을 느낀다. 후배를 동행한 미니캠프는 이런 책임감의 결과이기도 하다.
박찬호는 “구단이 내게 투자한 금액에는 그라운드 밖에서 후배들을 챙기는 몫까지 포함돼있다고 생각한다”며 “아직까진 내가 낯설 수도 있는데 흔쾌히 동행해준 후배들과 몸을 잘 만들고 있다. 지금의 시간이 내 개인 성적은 물론 두산 내야가 탄탄해지는 데 어떻게든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함께 훈련 중인 오명진은 “(박)찬호 선배께 감사하다. 나를 비롯한 선수들이 함께 운동해온 선수들이 아니다. 그런데 팀에 합류하자마자 좋은 기회를 주셨다. 같이 잘 준비해서 올해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 또, 나중에 우리가 더 훌륭한 선수가 됐을 때 후배들을 데리고 이런 동계훈련을 챙기고 싶다”고 만족감을 드러드러냈다.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