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훈련 중 폭발 사고가 일어난 경기도 파주시 육군 모 부대로 경찰이 들어가고 있다. 장병 8명이 부상한 이번 사고는 주둔지 내에서 실탄 없이 사격 절차를 연습하는 과정에서 폭음을 내는 용도의 묘사탄이 터진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육·공군 부대에서 이틀 새 폭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장병과 예비군 17명이 다쳤다.
공군에 따르면 지난 10일 제주 서귀포시의 한 공군 부대에서 예비군 훈련 중 연습용 지뢰 뇌관이 터졌다. 이 사고로 훈련을 받던 예비군 6명과 교관 1명이 찰과상과 이명 등 경상을 입어 인근 민간 병원으로 이송됐다. 모두 정밀 검사 결과 특이 소견은 없었으며 치료를 마치고 귀가했다. 사고는 길이 6cm, 직경 6.5mm의 연습용 뇌관이 폭발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대는 상급 부대 감찰실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같은 날 경기 파주 적성면의 육군 포병부대에서도 폭발 사고가 일어났다. 비사격 훈련 도중 발사음을 내고 연기를 발생시키는 모의탄이 터지면서 장병 10명이 다쳤다. 이 가운데 2명은 중상으로 알려졌다. 해당 모의탄은 전기식 점화로 한 발씩 작동하는 장치에 장착돼 사용되지만, 당시에는 24발이 한꺼번에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군사경찰은 사고 원인과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의원은 “이 모의탄은 전기 신호에 따라 정상 작동하지만, 상부 마개로 물이 스며들거나 고온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예기치 못한 폭발이 일어날 수 있다”며 “실제로 군 내부에서 한때 사용 중지를 지시한 사례도 있었다”고 밝혔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