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사진=연합뉴스]정부의 감사 결과 농협의 방만 경영이 문제가 된 가운데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겸임 중인 농민신문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조직 쇄신 차원에서 대표이사급 임원 절반도 사퇴한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13일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이 같은 내은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했다. 강 회장은 "지난 8일 농림축산식품부의 특별감사 중간결과 발표 이후, 국민과 농업인 여러분으로부터 엄중한 질타가 이어지고 있음을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농민신문사 회장과 농협재단 이사장 사임도 시사했다. 강 회장은 "농협중앙회장의 권한 범위와 역할을 명확히 하겠다"며 "중앙회장이 관례에 따라 겸직해 온 농민신문사 회장직을 내려놓고 농협재단 이사장직도 사임하겠다. 인사를 비롯한 경영 전반에 대해서는 사업전담대표이사 등에게 맡기고 본연의 책무인 농업·농촌 발전과 농업인 권익 증진 활동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농협중앙회의 임원 교체도 이뤄질 예정이다. 강 회장은 "이번 상황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전무이사, 상호금융대표이사, 농민신문사 사장은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농협의 대표이사급 임원은 전무이사(부회장), 농업경제대표, 축산경제대표, 상호금융대표, 조합감사위원장, 감사위원장 등 6명이다.
숙박비 상한 초과 등 권한 남용에 대해서는 재발 방지를 다짐했다. 강 회장은 "해외 출장 시 일일 숙박비 250달러(36만원)를 초과한 것은 송구하다"며 "관련 비용은 전액 환입 조치하고 앞으로 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현실에 맞게 제도와 절차를 전면 재정비하겠다"고 말했다.
정부 주도의 농협 개혁에도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강 회장은 "농협개혁위원회를 구성해 정부 개혁에 적극 동참하고 자체 혁신을 추진하겠다"며 "개혁위원회는 법조계, 학계, 농업계, 시민사회 등 각계의 전문가들로 구성해 불합리한 제도 전반을 철저히 바로 잡고 농식품부의 농협개혁추진단과 긴밀히 소통해 개혁 속도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강 회장은 "농협은 '돈 버는 농업'으로의 전환 속도를 높여 농업인의 땀이 정당한 소득으로 보장되도록 하겠다"며 "농업·농촌과 농업인의 삶을 지키는 본연의 역할에 더욱 충실한 협동조합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아주경제=권성진 기자 mark1312@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