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 2019, 그 이상까지’ 두산 이영하의 미소 “선발,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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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게인 2019, 그 이상까지’ 두산 이영하의 미소 “선발, 하고 싶어요!”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어디서든 열심히 던지겠지만, 선발투수 하고 싶습니다. ”

총성은 울렸고, 목표를 향해 달려간다. 프로야구 두산의 우완 이영하가 2026시즌 선발 경쟁의 출발선에 섰다. 확정된 자리는 아니다.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과 잭 로그, 국가대표 우완 곽빈까지 선발진 중심은 이미 굳어졌다. 남은 두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 가운데 지난 두 시즌 필승조를 맡았던 이영하의 변신이 자연스레 시선을 모은다.

사실 이영하에게 선발은 낯선 무대가 아니다. 2017년 데뷔 후 통산 355경기를 등판했고, 이 중 98차례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특히 김원형 두산 감독이 팀의 투수코치로 재임했던 2019년, 규정이닝 돌파(163⅓이닝)는 물론, 17승 평균자책점 3.64를 마크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작성했을 정도다. 시간은 흘렀고, 한층 노련해졌다. 2019년의 자신을 쫓아가면서도 그 너머를 그려나갈 계획이다.

공의 위력도 훨씬 강력해졌다. 이영하의 지난 시즌 9이닝당 탈삼진은 9.72개로, 2019년의 4.96개를 크게 웃돌았다. 직구 역시 평균 150.2㎞(스탯티즈 기준)까지 끌어올렸다. 6년 전 당시 평균 구속은 144.5㎞였다. 선발과 불펜의 차이를 감안해도 확연히 돋보이는 변화다.

지난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팀 창단기념식에 참석한 그는 “2019년 성적이 가장 좋았던 건 맞지만, ‘지난해의 이영하’가 더 나았던 부분도 분명 있다”며 “지금은 성적을 의식하기보다 어떤 공으로 타자를 상대할지를 먼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구종 구성에도 변화의 여지는 남아 있다. 기존 주력인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등은 그대로 가져갈 계획이다. 선발 전환을 의식하되, 이미 검증된 강점을 살리는 쪽에 무게를 뒀다. “자신 있는 무기들을 먼저 잘 다듬겠다”는 게 이영하의 설명이다.

다만 한 시즌을 온전히 끌고 가기 위해선 대비책도 필요하다. 스프링캠프에 간 뒤 상황에 따라 구종 하나를 더 보탤 계획이다. 후보군에는 포크볼이 있다. 지난 시즌 구사율은 1%에 불과했지만, 2019년에는 13.1% 비중으로 쏠쏠하게 활용한 바 있다.

올겨울 생애 첫 자유계약(FA)서 4년 최대 52억원 조건으로 잔류했다. ‘투수조련사’로 정평이 난 김 감독은 이영하의 역할을 강조하며 “선발이 버텨줘야 불펜 과부하를 줄일 수 있다”고 콕 짚었다. 지난해 두산엔 규정이닝을 채운 국내 투수가 단 한 명도 없었다. 결국 확실한 카드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영하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해맑게 웃으며 다가올 새 시즌을 향한 각오를 되새긴다. 이영하는 끝으로 “내가 (선발) 욕심이 있다고 하면 오히려 감독님께서 부담스럽게 보시지 않을까”라고 웃은 뒤 “그래도 선발 투수를 하고 싶다. 상대 타자들을 더욱 압도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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