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무장한 핵개인… ‘빠른 전환자’가 살아남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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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무장한 핵개인… ‘빠른 전환자’가 살아남는 시대”
송길영 ‘시대예보: 경량…’ 출간 “AI, 기업 업무 방식 완전히 바꿔 ‘대마필사’ 시대 될지도 몰라” 우려 생존 전략으론 ‘개인 창의성’ 강조
“이제는 경량(輕量)문명의 시대로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크고 무거운 것을 거부합니다. 우려스럽지만 대마불사(大馬不死)에서 대마필사(大馬必死)의 시대가 될지도 모릅니다. ”

미래학자이자 빅데이터 분석가인 송길영(사진) 작가는 11일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빌딩 회의실에서 열린 신간 ‘시대예보: 경량문명의 탄생’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현대의 사회를 지배하는 흐름을 ‘경량문명’으로 규정하고 개인과 사회의 각별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경량문명’은 사람을 모으고 일정을 조율해야 가능했던 예전과 달리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시공간 제약 없이 사람들과 협업할 수 있게 되면서 새로운 생산과 협력 방식의 흐름이 만들어진 것을 이른다.

2022년 12월30일 챗GPT가 세상에 나온 후 전 세계 사용자는 벌써 7억명, 국내 이용자는 200만명에 달한다. AI를 만난 ‘핵개인’의 증강된 능력은 기존 조직과 기업의 일하는 방식을 송두리째 바꾸고 있다.

10여년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사회 흐름을 예측해 온 송 작가는 “예전에는 사무실에서 동료들이 점심도, 퇴근도 같이했다면 지금은 굳이 한 공간에 같이 있을 이유가 없다. 협력 대상자가 인간이 아닌 AI라면 한밤중에도 무엇인가를 이뤄낼 수 있을 정도로 세상이 달라졌다”며 “AI 아이큐가 순식간에 140에 도달할 정도로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기술 적용을 유예하던 기업들이 앞다퉈 AI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면서 업무 협력이 경량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AI 지식으로 무장한 ‘핵개인’들이 등장하면서 조직문화의 패러다임이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 조직의 성장이 더는 인력 증가에 비례하지 않게 됐다”며 “기존의 인력 위주 운영을 답습하는 기업은 도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살아남으려면 개인의 창의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의 태도를 버리고,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빠른 전환자(fast changer)’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직장인은 스스로 AI가 그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해야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시대도 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AI를 이용해 스스로 ‘증강’하지 못하고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는 중장년층이 “공부 좀 해라”라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며 세대별 정보 양극화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박태해 선임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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