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민 당국의 불법체류자 단속으로 구금됐던 한국인 316명이 8일만에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왔다.
12일 오후 3시 20분께 미국 이민 당국에 의해 구금됐던 한국인 316명을 태운 대한항공 전세기 KE9036편이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전세기는 11일(현지시간) 오전 11시 30분께 미국 애틀란타 공항을 떠나 약 15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인천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이날 근로자들의 신속한 입국 절차를 위해 현장에는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외교부 신속대응팀 관계자들이 대기했다.
해당 전세기에는 사태 수습을 위해 미국을 찾은 박윤주 외교부 1차관과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 등도 동승했다.
이들이 비행기에서 내리자 강 비서실장 등 현장 관계자들은 연신 "수고하셨습니다"라며 박수를 치고 환대했다. 근로자들의 얼굴에는 지난 7일간 고생으로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동시에 한국에 무사히 도착했다는 안도감도 엿보였다.
한국에 도착한 근로자들은 인천공항 입국장에 도착한 뒤 버스로 장기주차장으로 이동한다. 장기주차장에서 가족들과 만나 각자 귀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4일 미국 이민당국은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근로자 300여명을 불법체류 등의 혐의로 구금했다. 이 과정에서 LG에너지솔루션 직원과 협력사 관계자 등을 포함한 300여명의 한국인들이 미국 내 구치소에 구금됐다.
이에 외교부는 한국인 근로자 석방을 위해 현지에 신속 대응팀을 파견하고, 석방과 안전한 귀국을 할 수 있도록 미국 당국과 협상을 진행했다. 구금됐던 한국인들은 11일(현지시간) 오전 2시경 석방됐고 애틀랜타 국제 공항으로 이동해 한국으로 귀국길에 올라 무사히 도착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인천=전영주 기자 ang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