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챗지피티 시대의 고민 상담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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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챗지피티 시대의 고민 상담 외
챗지피티 시대의 고민 상담(김민채 한수정 김다솜 백다은 이슬기 등, 퍼스널에디터, 1만9500원)=아무리 편한 친구라도 선이라는 게 있다. 이런 얘기까지 털어놔도 되는지, 이 시간에 연락해도 괜찮은지, 혹시 자기를 감정 쓰레기통으로 여기진 않을지 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말 못할 고민을 챗지피티에 털어놓는 이가 적지 않다. 챗지피티와의 고민 상담은 이런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책은 챗GPT와의 실제 고민 상담을 담은 14명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들의 이야기는 가족 문제, 우정과 연애 문제, 일과 커리어 문제, 일상적 문제라는 4가지 주제로 나뉜다. 놀라운 점은 이들의 사연과 고민이 하나도 겹치지 않는다 점이다.
듣는 힘은 삶의 무기가 된다(마쓰다 미히로, 정현 옮김, 한가한 오후, 1만6800원)=지금 세상은 과도한 정보와 자기 이야기를 쏟아내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말이 넘쳐나는 사회에서 사람들은 점점 지쳐가고, 누군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길 간절히 원하고 있다. 저자는 이런 시대에 ‘듣는 힘’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관계를 변화시키는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강조한다. 요즘 주목받는 사람은 ‘말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바로 ‘잘 들어주는 사람’이라는 것. 저자는 말주변 없이도 관계를 개선하고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듣기의 기술’을 소개한다. 예를 들어 ‘95% 듣고 5%만 말하기’라는 원칙은, 대화의 중심이 ‘나’가 아닌 ‘상대’임을 일깨워 준다.
책을 마케팅할 때 알아야 할 10가지(박창흠, sbi, 1만5000원)=출판사에서 마케팅을 담당하는 실무자들이 알아야 할 업무 지식을 담은 책이다. 25년간 단행본 출판 분야에서 마케터로 실무 경험을 쌓은 저자가 책을 시장에 내고 판매를 해야 할 마케터의 기본 역할, 유통에 대한 이해, 콘텐츠 분석 역량과 전달 능력 등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담고 있다. 더불어 마케팅 비용 집행에 대한 냉철한 분석, 제작비용과 이익 구조 등 책 한 권을 성공적으로 홍보하고 마케팅하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다.
미술관에 스파이가 있다(비앙카 보스커, 오윤성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2만3000원)=미술관이나 전시장에서 ‘대체 이건 뭘 그린 거지?’라고 한 번쯤 생각해 봤을 이들에게 보여주는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저자의 뉴욕 현대 미술 생태계 취재기다. ‘왜 요즘 예술은 대중을 따돌리는가’란 의문을 품게 된 저자는 뉴욕의 한 작은 갤러리 말단 사원으로 입사한다. 그는 억만장자 컬렉터들로 가득한 A급 사교 파티에 끼어들고, 추상주의를 이해해 보려고 곤욕스러운 경험을 치르면서 예술에 대한 열정을 키워간다. 그리고 마침내 예술계 성지로 불리는 구겐하임 미술관의 경비원이 된다. 저자는 책에서 미술계가 돈과 권력, 계급과 욕망, 허세와 가십이 엉켜 있는 난장판임을 보여준다. 더불어 고립된 환경에서도 치열하게 창작하며 살아가는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을 조명한다.
종로 미각(강설금·권운영·김민호 등, 문학동네, 2만2000원)=예로부터 ‘맛 1번지’라고 할 수 있는 서울 종로 부근에서 사랑받아온 K푸드의 역사를 살펴본 책이다. 사람들의 드나듦이 많았던 종로에선 먹거리가 자연스레 발달했다. 이문설농탕, 한일관, 열차집 등 50년 이상 전통을 이어가는 노포 맛집부터 족발, 낙지볶음, 삼계탕, 돈가스 등 전국에서 사랑받는 메뉴까지 셀 수 없이 많은 음식이 종로에서 탄생했다. 음식에 식견 있는 인문학자 14명이 사대문 안 곳곳을 누비며 근대부터 현대까지 사랑받아온 음식에 얽힌 역사와 문화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떤 가정(민병훈, 문학동네, 1만6800원)=2015년 데뷔한 작가 민병훈의 두 번째 장편소설이다. 가족의 해체와 구성을 둘러싼 여러 겹의 이야기가 쌓여 가족의 의미를 곱씹어보게 한다. 아버지가 스스로 세상을 떠난 뒤 남은 가족은 서로를 탓하며 사사건건 충돌하다가 차츰 멀어졌다. 작가가 된 ‘나’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을 펴낸다. 소설을 발표한 지 10개월쯤 지났을 무렵 인연을 끊다시피 했던 누나는 초등학생 아이가 있는 남자와 결혼할 예정이며 임신했다는 소식을 전한다. 누나의 갑작스러운 연락을 받은 ‘나’는 여자친구 준과의 관계에 관해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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