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은 한 시민이 묘역 앞에서 참배를 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국회 운영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의원이 보훈부로부터 제출받은 ‘2021년 이후 유골함 훼손(물 고임 현상) 현황’에 따르면 전국 국립묘지 12곳 중 4곳에서 물 고임 현상으로 인해 유골함 7건이 훼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의 실태조사 결과 호우나 결로 등으로 유골함에 물이 고일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골을 그릇이나 납골당에 보관하는 봉안묘 형태에서 물고임이 자주 나타난다. 보훈부는 물이 고인 유골함의 경우 유족의 동의를 받아 재안장할 계획이다. 새로운 유골함은 흙에서 잘 썩는 종이 유골함으로 바꾼다. 또 석관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현재 4·19민주묘지와 5·18민주묘지에서 석관을 사용하고 있다. 석관은 땅 속에서 물이 흐르는 길을 막아 빗물이 배수시설로 빠지는 것을 방해한다. 빠지지못한 빗물이 고여 물고임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배수시설도 손본다. △국립묘지 지하 수위 측정 후 물을 외부로 배출하는 시설인 ‘집수정’ 설치 △땅 속에 자갈과 유공관 등을 심은 형식의 배수시설 설치 △취약구역 파악을 위해 물고임 측정용 유골함 설치 등에 나설 방침이다. 이 외에도 6개월마다 배수상태를 점검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전문가 조사를 진행한다.
권오을 보훈부 장관은 “국립묘지 유골함 물고임 대책을 철저히 이행하여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에 대한 마지막 예우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장민주 기자 chapte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