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UFC 제공 “절박함에서 차원이 다릅니다!”
세계 최고 종합격투기(MMA) 무대 UFC의 계약서를 따낼 수 있을까. 황인수가 ‘코리안 좀비’ 정찬성의 지도를 받아 UFC 문을 두드린다.
국내 단체 로드FC의 미들급 챔피언 황인수(8승1패)는 오는 17일(한국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서 열리는 데이나 화이트의 컨텐더 시리즈(DWCS) 시즌9 에피소드6에 출전, 6승1패의 패디 맥코리(아일랜드)와 맞붙는다.
그는 지난 3달간 정찬성의 체육관 코리안좀비 MMA에서 훈련하며 UFC 도전을 준비했다. 황인수는 16일 84.4㎏으로 미들급 일반 경기 계체를 통과했다. 맥코리 또한 같은 몸무게로 체중계를 내려왔다.
황인수가 출전하는 DWCS는 UFC의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2017년 첫 선을 보였다. 단판 승부를 벌여 화이트 UFC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의 마음을 사로잡으면 UFC와 계약할 수 있다.
지금까지 아홉 시즌을 진행했고, UFC 웰터급 챔피언 잭 델라 마달레나를 포함해 총 308명의 선수가 계약서에 사인했다. 이번 시즌은 지금까지 25경기가 펼쳐져 21명이 UFC와 계약했다. 승자의 계약률은 80%다. 경기에 져도 명승부를 보여줄 경우 계약 가능성이 있다.
든든한 지원군이 황인수의 옆을 지킨다. 바로 레전드 정찬성이다. 정찬성은 UFC 페더급 타이틀에만 두 차례 도전한 한국 MMA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지난 3달간 헤드코치로 황인수를 지도했으며, 이번 경기에서도 세컨드를 맡아 지시를 내린다.
사진=UFC 제공 UFC 계약 도전을 앞둔 황인수는 “지난 시합들과 비교해 절박함에서 차원이 다르다”고 소감을 밝혔다. 황인수는 2021년 로드FC 미들급 챔피언에 등극해 한 차례 타이틀을 방어했다. 8승 중 6승이 KO다. 킥복싱 챔피언 명현만을 킥복싱 시합에서 펀치로 기권하게 만들 정도로 강력한 파워를 자랑한다. 특유의 자신감은 여전하다. 그는 “솔직히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힘든 시합이 없었다”고 자부했다.
상대 맥코리는 191㎝로 황인수(182㎝)보다 9㎝가량 큰 장신의 파이터다. 8살 때부터 복싱을 훈련해 17살에 MMA에 입문했다. 지난해 UFC 리얼리티 프로그램 디 얼티밋 파이터(TUF) 시즌32에 출전해 마크 흄을 꺾으며 4강에 진출했으나 로베르트 발렌틴에게 패배하며 UFC 계약이 좌절됐다. 이후 두 번의 승리를 쌓으며 다시 한번 UFC 진출 기회를 얻었다. 맥코리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 “시작 벨이 울리자마자 경기를 끝낼 각오로 훈련했다”고 밝혔다.
현지 예측에 따르면 약 3대 7로 황인수의 열세를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 고석현이 2대 8로 불리하다는 도박사의 예상을 보기 좋게 뒤엎고 UFC 계약에 성공한 바 있다. 황인수가 이번에 계약에 성공한다면 고석현에 이은 두 번째 DWCS 계약자이자 26번째 UFC 한국 파이터가 된다.
한편 황인수가 출전하는 데이나 화이트의 컨텐더 시리즈(DWCS) 시즌9 에피소드6는 17일 오전 9시부터 UFC 파이트패스에서 생중계된다.
사진=UF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