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양희
성당의 종소리 끝없이 울려 퍼진다
저 소리 뒤편에는
무수한 기도문이 박혀 있을 것이다
백화점 마네킹 앞모습이 화려하다
저 모습 뒤편에는
무수한 시침이 꽂혀 있을 것이다
뒤편이 없다면 생의 곡선도 없을 것이다
-시선집 ‘너에게 쓴다’(창비) 수록
●천양희
△1940년 부산 출생. 1965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시집 ‘신이 우리에게 묻는다면’, ‘사람 그리운 도시’, ‘하루치의 희망’, ‘나는 가끔 우두커니가 된다’, ‘몇 차례 바람 속에서도 우리는 무사하였다’ 등 발표. 소월시문학상, 현대문학상, 청마문학상, 만해문예대상 등 수상.
뒤편 [詩의 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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