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인사 앞당긴다…조선 통합·사업 재편 맞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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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인사 앞당긴다…조선 통합·사업 재편 맞물려

HD현대 그룹이 예년보다 보름가량 앞당겨 하반기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조선 계열사 통합 출범과 건설기계·에너지 부문 재편 등 그룹 차원의 대형 변화가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HD현대는 매년 11월 초 진행해온 임원 인사를 올해는 10월 중순께 실시할 방침이다. 그룹의 핵심인 HD현대중공업이 오는 12월 통합 법인 출범을 앞두고 있어 초대 대표와 임원진 구성을 조기에 확정해야 한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로 거론된다. 인사를 늦추면 통합 직전 조직 운영에 혼선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통합 HD현대중공업 출범은 조선·해양플랜트·기계 부문을 하나의 법인으로 묶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단순화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려는 목적에서 추진됐다. 대형선 위주의 현대중공업과 중형선 중심의 현대미포조선, 특수선·해양플랜트 부문이 결합해 세계 최대 규모의 조선 법인이 탄생하게 된다. 그룹은 이를 통해 중복투자를 줄이고 LNG·메탄올 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 대응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인사 시점을 앞당긴 건 대외 요인도 고려됐다. HD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최근 글로벌 선주사들과 LNG 운반선,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등 대형 프로젝트 협상을 진행 중이다. 특히 카타르에너지 발 LNG선 추가 발주와 유럽 선주사들의 친환경 선박 전환 수요가 구체화되면서 연내 대규모 수주가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 과정에서 경영진 인선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조기 인사를 통해 선주사에 안정된 경영 의지를 보여주려는 의도가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HD현대그룹은 대규모 사업 재편을 진행하고 있다. 건설기계 부문에선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 합병이 추진돼 내년 통합 법인 출범을 앞두고 있으며 에너지 계열사도 발전·플랜트·솔루션 조직을 묶는 구조 개편이 이어지고 있다. 그룹 전반의 '큰 그림'을 맞추는 과정에서 인사로 덩달아 앞당겨졌다는 해석이다. 회사 관계자는 "HD현대의 조기 인사는 그룹 통합과 글로벌 영업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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