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제주 레드향 열매 터지는 열과 25% 이상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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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제주 레드향 열매 터지는 열과 25% 이상 피해
강한 햇볕에 껍질 온도 상승…제주도, 저감 연구
올여름에도 폭염으로 인한 제주 만감류인 레드향의 열과(열매 터짐) 현상이 대거 발생했다.

26일 제주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레드향 누적 열과 비율은 25.1%로, 지난해 같은 시기 27.2%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제주 레드향 열과 피해. 제주도 농업기술원 제공 지난해 여름·가을에도 폭염으로 전체 열과 비율이 35.8%에 달했다.

일본에서도 노지재배 시 20∼60%, 시설재배 시 21.7%의 열과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8월 시작돼 10월 말까지 이어지는 열과 피해는 레드향 껍질과 과육의 생육 불균형에서 발생한다.

강한 햇볕에 껍질 온도가 상승하면 껍질은 수분이 감소해 얇아지지만, 과육은 지속 성장해 껍질에 비해 과육이 커지면서 껍질이 갈라진다.

이러한 현상은 과육이 커지는 8∼9월에 폭염으로 인해 수분이 줄어든 껍질이 얇아져 열과 현상이 증가하게 된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열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시설하우스 차광망 설치, 보온커튼 및 차광제 살포, 히트펌프 냉방 가동, 송풍 펜 운영, 오후 4∼5시 미세 살수, 토양수분 관리 등의 실천 방안을 제시했다.

또 갑작스러운 수분 과잉 공급, 시설 내 고온 방지, 건강한 수세 유지를 위한 적정 착과 등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열과 발생이 적은 농가의 사례를 분석하고 농가별 생육환경 열과 발생의 상관관계를 규명하기 위한 스마트 환경 제어 기술 모델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외국의 레드향 열과 동향과 피해 저감 사례 등을 조사하고 내년 고온기 시설환경 개선을 위한 시범사업과 열과 저감 종합기술 실증포를 운영할 방침이다.

김경익 기술지원조정과장은 “여름철 폭염과 고온으로 열과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급격한 생육환경 변화로 인한 농가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스마트 환경제어 기술 연구를 통해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열과 관리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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