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외국인 170만 방문… 中 74% 중국인 무비자 입국 전국 확대 수요 증가 기대 속 분산 우려도
제주 방문 관광객이 외국인 증가에 힘입어 1000만명을 넘어섰다. 중국 단체관광객 대상 무비자 입국을 전국으로 확대하면서 이미 30일 무비자 체류가 가능한 제주도는 기대 반 우려 반이다.
29일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 수는 지난 26일 기준 1003만4152명으로 잠정집계됐다. 내국인 832만5306명(82.97%), 외국인 170만8846명(17.03%)이다. 1000만명 돌파는 2023년(9월29일)보다 3일 빠르고 지난해(9월17일)보다는 9일 느린 것이다. 지난해에는 추석 연휴(9월14~17일) 동안 18만여명이 입도해 그 시기를 앞당기는 데 한몫했다. 올해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47만2323명 대비 16.1% 증가했다. 국가별 증감률(7월 말 기준)을 보면 지난해 대비 태국(203.6%), 인도네시아(42.1%), 미국(32.0%), 대만(35.4%) 국적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 다만 관광객 수로만 보면 여전히 중국인이 압도적으로 많다. 전년 동기 대비 약 11만명(13.7%) 증가해 전체 외국인의 73.8%(7월 말 기준, 94만974명)를 차지했다.
제주 업계가 이번 중국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무사증 제도 확대에 기대 반 우려 반 시선을 보내는 이유다. 제주로 향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전국으로 분산돼 외국인 관광시장이 위축될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하지만 단체보다는 개별여행객 비중이 높은 제주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2024년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중 20∼30대를 중심으로 개별여행객 비중이 90%로 조사됐다.
상품 다변화를 통한 추가 수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제주~중국 직항 노선이 2016년 31개 도시에서 현재 13개 도시로 줄어든 상황에서 인천, 부산 등을 거쳐 입도객을 유치할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서울, 부산과 제주를 연계한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제주도는 중국의 대표적 황금연휴인 국경절 연휴(10월1~7일)와 쇼핑이벤트 기간인 광군제(11월11일)를 전후해 항공권·숙박·데이투어 등 제주여행상품 프로모션을 추진하고 제주 특집 페이지 개설을 통해 제주를 최대한 부각할 예정이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1000만 관광객’ 맞은 제주, ‘유커 특수’에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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