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정기선式 퀀텀 점프' 본격화… 조선·건설기계 부문 재편

글자 크기
HD현대, '정기선式 퀀텀 점프' 본격화… 조선·건설기계 부문 재편

HD현대가 조선과 건설기계 부문 재편에 속도를 내며 정기선 수석부회장이 주도하는 '퀀텀 점프' 전략이 본격 궤도에 올랐다. 기술 혁신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이번 재편은 단순한 조직 통합이 아닌 미래 산업 전환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평가된다.



조선 부문, 특수선·방산 경쟁력 강화

7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는 조선 부문에서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을 추진 중이다. 통합 법인은 오는 12월 출범한다. 핵심 목표는 함정·특수선 분야 경쟁력 강화다. HD현대중공업은 국내 최다 함정 건조 실적을 갖고 있다. HD현대미포는 중형선 분야 세계 1위 조선소로, 8000여척의 수리·개조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합병 이후 HD현대미포 도크 2기를 특수선 전용으로 전환한다. HD현대중공업의 기존 2기와 함께 총 4기를 운영한다. 함정과 쇄빙선 등 특수목적선 전용 체계를 구축해, 건조부터 유지·보수·정비(MRO)까지 전 과정을 자체 수행할 계획이다.


HD현대는 이번 개편으로 2035년까지 조선 방산 부문 매출 1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영국 군사 전문지 제인스는 향후 10년간 글로벌 신규 함정 시장 규모를 2100척, 3600억 달러로 전망했다. 제인스는 "HD현대의 합병이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해양 네트워크 확장 박차

HD현대는 또 싱가포르에 해외 조선사업 투자법인을 세운다. HD현대베트남조선, HD현대중공업필리핀 등 해외 거점을 통합 관리하는 조직이다. 신규 조선소 발굴과 협력 사업을 총괄하며 해외사업 허브 역할을 맡는다. 이를 통해 중국 조선사에 밀린 상선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고 해외 수주 기회를 넓힐 방침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최근 필리핀 수빅조선소의 선박 건조를 공식화하기도 했다. 미국, 인도, 페루 등과 협력 사업도 병행 중이다. HD현대는 'K-조선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통해 각국 해양산업 정책에 발맞춘 진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건설기계 통합… 글로벌 톱티어 도약

건설기계 부문에서도 대대적인 재편이 이뤄진다.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는 내년 1월 통합 법인 'HD건설기계'로 새롭게 출범한다. 지난 9월 임시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은 99% 이상 찬성률로 통과됐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도 합병 시너지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HD건설기계는 제품 라인업을 정리하고, 콤팩트·초대형 장비를 강화한다. 전동화와 스마트 장비, 애프터마켓(AM) 사업도 확대한다. 이를 통해 수익 기반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콤팩트 장비 판매량은 2024년 약 9000대에서 2030년 2만2000대로 늘린다. 같은 해 매출 14조8000억원 이상 달성을 목표로 한다.


정기선 수석부회장은 "기술과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질서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며 "조선과 건설기계 부문 재편은 그룹의 미래 포트폴리오를 혁신적으로 재구성하기 위한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재편 작업은 정 수석부회장이 직접 설계한 중장기 비전의 실행 단계로, HD현대가 글로벌 시장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 2026년 사주·운세·토정비결·궁합 확인!
▶ 하루 3분, 퀴즈 풀고 시사 만렙 달성하기! ▶ 속보·시세 한눈에, 실시간 투자 인사이트

HOT 포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