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의 영결식이 10일 오전 7시30분께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에서 엄수됐다.
유가족과 임직원 등 내부 인사만 참석한 가운데 약 1시간 동안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은 조사에서 "명예회장님은 황무지 같던 한국의 비철금속 산업을 개척해 자원강국의 기틀을 세운 분"이라며 "기술도 인재도 자원도 부족한 시대에 격동의 파고를 헤쳐온 혜안과 의지가 오늘의 고려아연을 만들었다"고 회고했다. 백순흠 경영관리그룹장은 약력 보고를 통해 "고인은 부친의 기업가 정신을 이어받아 고려아연을 세계 최고 제련기업으로 성장시켰다"며 "사람을 존중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한 지도자였다"고 말했다.
최 명예회장은 1941년 황해도에서 태어나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했다. 1974년 고려아연 창립 멤버로 경영 활동을 시작해 회사를 세계적인 종합비철금속 제련기업으로 키웠다.
최 명예회장의 리더십은 진화와 혁신으로 요약된다. 그는 2014년 창립 40주년을 맞은 사내 인터뷰에서 "기업이 성장을 멈춘다는 것은 사람으로 치면 죽는 것과 같다. 진화하지 않으면 도태된다"고 말했다. 또 "대단한 영웅이 아니라 전 직원이 함께 이룬 성과"라며 "스타플레이어보다 조직력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경영철학은 노사화합과 상생으로 이어졌다. 고려아연은 창립 이후 38년간 무분규, 102분기 연속 흑자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등 유가족과 임직원은 영결식이 끝난 뒤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장지는 경기 남양주 모란공원이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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