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사진=뉴시스 한국 축구 역사에 새로운 페이지를 썼으나, 대패로 아쉬운 마침표를 찍었다. 손흥민(LAFC)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선발 출전해 63분을 소화했다. 한국 축구 역대 최다인 137경기 출전에 성공했지만, 한국의 0-5 패배는 막지 못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2010년 12월 시리아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손흥민은 이번 경기 전까지 A매치 136경기 출전을 기록했다. 이날 피치를 밟으면서 137경기 출전을 달성했다. 한국 역대 최다 A매치 기록으로, 차범근 전 감독과 홍명보 대표팀 감독(이상 136경기)을 제치고 단독으로 올라섰다.
전반 7분 팬들의 함성이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전광판에 ‘7번’ 손흥민의 137경기 출전 기록을 조명하는 이미지가 송출됐다. 팬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손흥민을 연호했다.
손흥민. 사진=뉴시스 대기록을 달성했지만 손흥민은 웃지 못했다. 브라질을 상대로 이렇다 할 공격 장면을 만들지 못한 까닭이다. 전반부터 브라질의 강한 공세에 밀렸다. 브라질은 빈틈이 생기면 망설임 없이 슈팅을 때리며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결국 전반에만 이스테방, 호드리구에게 실점하면서 밀렸다. 손흥민은 제 기량을 뽐내지 못했다. 브라질의 화려하고 뛰어난 개인 기량에 고개를 숙였다. 최전방에서 침투를 시도했지만, 좀처럼 볼이 연결되지 못했다. 전반적으로 내려앉은 수비에 기회는 더 줄었다. 직접 2선에 내려와 패스를 받아 활로를 찾으려 했으나,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후반에도 똑같이 이스테방, 호드리구에게 실점하면서 공격 루트는 더 빡빡해졌다.
결국 아쉬움 속에 마침표를 찍었다. 손흥민은 63분 동안 29차례 볼을 터치했지만 슈팅은 단 한 번도 시도하지 못했다. 오프사이드만 한 번 기록한 뒤 0-4로 뒤지고 있던 후반 18분 오현규(헹크)와 교체됐다. 이후 한국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0-5로 밀렸다. 이렇게 손흥민의 137번째 A매치가 마무리됐다.
손흥민.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