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안 붙는 여신금융협회장 선거…연내 선출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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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안 붙는 여신금융협회장 선거…연내 선출 '불투명'

사이버 금융사고 대응과 스테이블 코인 도입 등 현안이 쌓여 있는 여신금융업권 수장 선거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안에 차기 여신금융협회장을 선출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협회와 업계는 지난 10일까지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꾸리기 위한 이사회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


이사회 구성원은 현 정완규 협회장을 제외한 15명으로, 모두 카드사(8곳)·캐피털사(6곳)·신기술금융사(1곳) 최고경영자(CEO)들이다. 이 중 조좌진 롯데카드 CEO는 해킹 사고로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 중이어서 일정 조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롯데카드 국감 일정 등으로 회추위 구성을 위한 이사회 일정을 잡기가 어려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사회가 열리더라도 실제 회장 선출까지는 두 달가량 걸릴 전망이다. 회추위 구성 후 회장 선출 공고→입후보자 서류, 면접 후 단독 후보 의결→총회 투표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공식 행정 절차 외에도 선거 전 금융당국과의 직·간접적 소통이 필요해,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공석이 길어질 경우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같은 사정을 감안하면 올해 안에 제14대 협회장 선임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 정완규 회장(13대) 역시 전임 김주현 전 금융위원장 임기 종료 후 3개월 이상 지난 뒤에야 취임했다.


현재 후보군으로는 김근익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서태종 전 한국금융연수원장 등 관(官) 출신 인사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두 사람 모두 금감원 수석부원장을 지낸 만큼 당국과의 소통 측면에서 강점을 가진다는 평가다. 민간 출신으로는 이동철 전 KB금융지주 부회장, 우상현 BC카드 부사장, 김상봉 한성대 교수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만큼은 아니지만, 여신금융협회장 선거도 당국 의중을 살피는 비공식 절차가 있다"며 "관료 출신이 다소 유리한 구도"라고 말했다.


협회 정관상 차기 회장이 선임될 때까지는 현 회장이 직무를 수행할 수 있어 공백 우려는 크지 않다. 다만 사이버 보안과 디지털 자산 대응 등 굵직한 현안을 고려하면 회장 선출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협회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14대 회장 선거에서는 스테이블 코인을 비롯한 디지털 금융 역량을 갖춘 인물이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며 "회원사들도 관련 사업에 대한 규제 방향과 속도를 신속히 파악하고, 업계의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리더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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