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 APEC 미·중회담…AI 연대 기대하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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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갯속 APEC 미·중회담…AI 연대 기대하는 기업들

오는 28일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이 기술과 자본, 시장이 교차하는 세계 경제의 무대로 평가받고 있다. 엔비디아 젠슨 황, 오픈AI 샘 올트먼, 중국 주요 IT 기업 수장을 비롯해 21개국 글로벌 경제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여 미래 산업의 방향을 모색한다.


이번 서밋은 대한상공회의소 주관으로 31일까지 나흘간 열린다. 첫날인 28일 오후 6시 경주시 화랑마을에서 열리는 환영 만찬을 시작으로, 29일부터는 경주예술의전당에서 본 세션이 이어진다.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와 경주엑스포대공원 일대에서는 기업 간 양자 미팅과 산업 전시, 글로벌 네트워킹 프로그램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진행된다.


APEC CEO 서밋은 정부 간 정상회의에 앞서 세계 주요 기업인들이 경제 의제를 선제적으로 논의하는 자리로, 각국 산업계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경제 정상회의'로 불린다. 올해 주제는 '연결, 비즈니스, 그 너머(Bridge·Business·Beyond)'로 정해졌다. 기술과 시장, 자본을 잇는 '브리지(Bridge)'의 의미 아래 각국 경제인들이 AI와 반도체, 디지털 전환, 에너지 전환 등 산업 구조 변화를 공유하고 협력 전략을 모색한다. 공식 세션은 AI·반도체 메가 인프라 파이낸싱, 디지털 전환과 데이터 규제, 에너지 전환과 지속가능 성장, 보호무역주의 대응 등 7개로 구성됐다.


연사로는 제인 프레이저 시티그룹 최고경영자(CEO), 호아킨 두아토 존슨앤존슨 회장 겸 CEO, 데이비드 힐 딜로이트 아시아태평양 CEO, 존 덴튼 국제상공회의소(ICC) 사무총장, 안나 비예르데 세계은행 사업운영 사무총장, 케빈 쉬 메보그룹 CEO 등이 무대에 오른다. 금융·제조·컨설팅·플랫폼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인물들이 참여해 AI와 디지털 전환이 불러올 산업 구조 변화와 기업의 대응 전략을 공유할 예정이다.


국내에선 오경석 두나무 대표,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 박성호 서울대 경영대학원 교수가 발표자로 나선다. 산업과 학계, 신산업을 대표하는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국의 역할과 협력 방향을 제시한다. 딜로이트는 이번 서밋의 공식 지식 파트너로 참여해 의제 설계와 인사이트 보고서 발간을 맡는다.


같은 기간 경주엑스포대공원 문무홀에서는 SK그룹이 주관하는 '퓨처 테크 포럼'이 열린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에너지 전환 등 미래 기술의 방향을 논의하는 별도 세션으로, 기업과 정부, 학계가 함께 미래산업 구상을 공유하는 장이 될 전망이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겸 SK그룹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지속 가능한 AI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협력 구도를 제시한다.



이번 서밋이 주목받는 이유는 세계 산업질서가 AI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결정적 시점에 열리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한 달(9월 8일~10월 9일) 사이 글로벌 대기업 간 AI 협력 체결 건수는 10건에 달한다. 여기에 오픈AI가 삼성전자와 SK그룹과 각각 맺은 전략적 파트너십까지 포함하면 11건이다. 협력 형태는 단순한 투자나 기술 교류를 넘어, 데이터와 인프라, 생태계 전반을 공유하는 'AI 동맹'으로 진화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한국 기업들이 AI와 반도체, 디지털 인프라 분야에서 글로벌 연대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SK그룹, 삼성전자, LG, 현대차그룹 등 주요 기업들은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 논의를 확대하며 새로운 투자와 기술 제휴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밋은 31일 폐막식을 끝으로 막을 내리지만 다음 날부터는 각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APEC 경제정상회의가 이어지며 주요 의제가 정부 간 협의 단계로 넘어간다.


유종철 대한상의 APEC협력센터장은 "지역경제통합과 디지털, 바이오·헬스케어, 금융, 지속가능 성장 등 글로벌 경제의 핵심 의제를 중심으로 논의의 틀을 마련했다"며 "AI를 비롯한 신기술이 세계 경제 질서를 어떻게 바꿔갈지에 대한 큰 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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