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김민재 등 선수들이 13일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구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표팀 김민재가 파라과이전에서 흔들린 수비진을 바로 잡아줄 지 관심을 모은다. 김민재가 지난 10일 브라질전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실수를 만회하고, 홍명보호의 핵심 전술인 ‘스리백 수비’를 완성할까.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어깨가 무겁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와 10월 A매치 두 번째 경기에 나선다. 어느 때보다 분위기 전환이 시급하다. 홍명보호는 지난 10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0-5로 대패했다. 아무리 전력에서 격차가 난다 하더라도 북중미 월드컵을 불과 8개월 앞둔 시점에서 당한 대패는 불안 요소다. 파라과이전 승리가 절실한 이유다.
FIFA 랭킹 37위의 파라과이는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한국(23위)보다 낮다. 하지만 방심할 수 없다. 2026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을 6위로 통과한 복병이다. 특히 예선에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3위), 우루과이(15위)를 한 차례씩 꺾은 바 있다. 지난 10일 일본(19위)과의 원정 경기에서는 2-2로 비겼다. 상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2승4무1패로 근소하게 앞선다.
사진=뉴시스 승리를 위한 필수 조건은 수비 안정화다. 홍명보호는 월드컵을 대비해 계속해서 스리백 실험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삼바 축구’ 브라질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보이지 않던 부실한 세밀함이 그대로 드러났다. 수비 시 파이브백으로 내려앉았지만 단순히 페널티박스 내 수비수 숫자가 많다고 상대를 막을 수 없다는 걸 통감했다. 수비뿐만 아니라 빌드업에서도 먹통 그 자체였다.
브라질전에서 무너졌다고 해서 스리백을 포기할 순 없다. 강팀이 즐비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스리백 전술은 필수 옵션으로 챙겨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결국 김민재가 중심을 잡아주는 방법 밖에 없다.
김민재는 브라질전에서 볼을 뺏기는 치명적인 실책을 저지르긴 했지만, 유일하게 브라질의 공격진과 대등하게 경쟁한 유일한 수비수이기도 하다. 특유의 피지컬과 독보적인 스피드, 유럽 무대에서 쌓은 경험은 대표팀에서 따라올 자가 없었다. 세계적인 공격수인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의 폭발적인 드리블을 끝까지 따라붙어서 슬라이딩 태클로 차단한 장면은 김민재의 클래스를 증명한 하이라이트였다. 이날 차단 2회, 걷어내기 4회, 헤더 클리어 2회 등 일방적인 경기였지만 제 몫을 다했다.
리더 역할도 해야 한다. 이번 대표팀에 선발된 센터백 자원 중 조유민(샤르자)과 김주성(산프레체 히로시마), 이한범(미트윌란), 김지수(카이저스라우테른)는 A매치 경험이 10경기 내외거나 아예 없다. 어깨가 무겁지만, 김민재의 활약 없이는 대표팀의 승리도 어려울 수 밖에 없다.
홍 감독은 “브라질전 실수를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다. 한 번 실수를 했다고 해서 또 실수하라는 법은 없다. 김민재는 수비진에서 중요한 선수”라며 “부족한 부분을 계속 채워가며 보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