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이)강인이에게도, 동료들에게도, 홍명보 감독님께도 감사합니다. ” 오현규(헹크)는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끝난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교체 출전해 쐐기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A매치 23번째 경기서 6호골을 터트리며 최전방 공격수로서의 가치를 증명했다.
경기 후 오현규는 “감독님이 경기 전 많은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중 하나가 ‘현명하게 뛰어라’였다”며 “사실 경기 후반에 들어가면 템포를 따라가기 힘든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 감독님이 말씀해주신 덕분에 골을 넣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벤치에서 출발했다. 오현규는 1-0으로 앞선 후반 시작과 함께 손흥민(LAFC)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호시탐탐 파라과이의 골문을 노렸다. 후반 30분 추가골을 터뜨렸다. 하프라인 아래에서 수비수들을 제친 이강인(PSG)이 전진하는 오현규에게 로빙 패스로 연결했다.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이한 오현규는 뛰쳐나온 골키퍼를 침착하게 제치고 손쉽게 빈 골대에 공을 밀어 넣었다.
사진=뉴시스 오현규와 이강인은 2001년생 동갑내기 듀오다.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둘은 지난 9월 미국 원정 멕시코전에서도 비슷한 패턴으로 골을 합작한 바 있다. 오현규는 “눈이 마주치지 않더라도 강인이가 볼을 잡는 순간 확신이 든다. 움직이면 거기로 패스가 온다”며 “강인이의 패스는 항상 좋다. 그 패스 덕분에 또 골을 넣었다. 강인이에게 고맙다”고 미소 지었다. 세리머니도 화제였다. 오현규는 득점 후 화살을 뽑아 날리는 듯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는 “세리머니는 사실 지인들과 계속 얘기하다가 나온거다. 100가지 중 한 가지일 뿐”이라며 “어디 방향 노리고 쏜 건지는 노코멘트 하겠다”고 웃었다.
이제 벨기에로 돌아간다. 지난달 경험한 이적 무산의 아픔은 이미 지웠다. 오현규는 독일 축구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 이적을 위해 메디컬 테스트까지 받았으나, 구단 간 합의 불발로 이적이 무산된 바 있다. 그는 “상처는 다 잊었다. 이제 다시 준비해야 한다. 어디에 속해있든 할 수 있는 100% 이상을 끌어내는 게 내가 할 일”이라며 “소속팀에서 더 잘 준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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