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자유 수호 힘쓴 祖父, 자랑스러워”… ‘6·25전쟁 영웅’ 워커 장군 후손, 전쟁기념관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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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자유 수호 힘쓴 祖父, 자랑스러워”… ‘6·25전쟁 영웅’ 워커 장군 후손, 전쟁기념관 방문
6·25 때 낙동강 방어선 사수 공헌 “한·미 동맹, 아태 평화의 핵심 축”
6·25전쟁 당시 미 제8군 사령관으로서 낙동강 방어선을 사수했던 월튼 해리스 워커 장군(1889~1950)의 후손이 15일 오후 전쟁기념사업회가 운영하는 전쟁기념관을 방문했다.

이번 방문에는 워커 장군의 손자인 샘 워커 2세 부부, 증손녀인 샬롯 워커 올슨과 배우자, 고손자·손녀 등 3대 가족이 함께 했다.
백승주 전쟁기념사업회장(왼쪽)이 16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사업회에서 6·25전쟁에 참전했던 월튼 해리스 워커 장군의 손자 샘 워커 2세 부부를 비롯한 후손들과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쟁기념사업회 제공 백승주 전쟁기념사업회 회장은 워커 장군 후손 일가의 방문을 환영하며 “워커 장군은 절체절명의 낙동강 전선을 사수하며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켜낸 영웅으로, 한·미 동맹의 초석을 세운 분”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백 회장은 이어 “전쟁기념관을 찾는 많은 관람객이 워커 장군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되새기고 있다”고 말했다.

워커 장군 손자인 워커 2세는 한국 국민들이 조부의 희생과 공헌을 기억하는 것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의 한국은 눈부신 발전을 이루며 경제강국 중 하나로 성장했다”며 “조부가 대한민국 자유 수호에 기여했다는 사실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미 양국의 군사동맹은 매우 굳건하며, 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를 지탱하는 핵심 축”이라고 강조했다. 워커 장군 후손 일가는 워커 장군의 활약상을 소개하는 전쟁기념관 6·25전쟁실을 관람했고, 전사자명비에 새겨진 워커 장군의 이름 앞에 헌화했다.

워커 장군은 제1·2차 세계대전과 6·25전쟁에 참전했던 미군의 대표적 명장이다. 2차 대전 말기인 1944년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준비했으며, 조지 패튼 장군과 함께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다.

6·25전쟁이 발발하자 미 8군 사령관으로서 참전해 불리한 상황 속에서도 뛰어난 전술 능력을 발휘, 전세를 뒤집었다. 경험과 훈련이 부족한 부하들을 지도하고 경험을 전수하는 한편 북한군의 파상공세를 저지할 장소로 낙동강을 지목, 방어선을 구축했다. 북한군에 비해 병력 규모에서 열세였지만, 압도적인 항공지원과 기계화부대의 기동력을 앞세운 기동방어 전술을 활용하면서 방어선을 지켜냈다. 북한군의 대공 사격 위협에도 평균 네 시간을 경비행기를 타고 전방 부대를 순시했다. 1950년 9월엔 전선이 교착된 상태에서 2인승 비행기를 타고 적진 안으로 120㎞까지 비행하기도 했다. 이런 활약으로 일선부대 지휘관보다 더 많은 정보를 확보, 적절한 판단을 내릴 수 있었다.

워커 장군의 활약은 북한군 남하를 저지하면서 낙동강 방어선을 지켜내는 데 큰 역할을 했고, 인천상륙작전 성공과 맞물려 북진의 계기가 됐다. 1950년 12월 23일 아들 샘 워커 대위의 은성무공훈장 수상을 축하하고자 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양주군 노해면(현재 서울 도봉구 도봉동)에서 불의의 사고로 순직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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