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증권 리서치센터가 3일 미국 현지 탐방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담은 리포트 '다녀왔습니다, 워싱턴 D.C.'를 발간했다.
이번 리포트는 미국 우선주의, 중국에 대한 견제, 정부효율부(DOGE) 등 세 가지 주제로 작성됐으며, 미국 현지 탐방에서 만난 기업 관계자, 연구기관, 싱크탱크 등과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미국 정책과 산업 변화를 다각도로 조망했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는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와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단순한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구호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경제적 위기와 패권 약화를 체감할 때마다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역사적 흐름이라는 분석이다.
또 제조업 위축과 기술 패권 경쟁 심화 속에서 미국 우선주의는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반도체, 자동차, 에너지, 철강·화학 업종은 미국 내 생산 및 사업 비중이 높은 기업 중심으로 수혜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대중국 정책에 대해서는 단순한 관세 분쟁을 넘어 체제, 금융, 기술, 공급망 등 전방위적 견제로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상원 연구원은 과거 미국이 소련과 일본을 견제했던 사례를 들어, 중국 역시 미국이 전략적으로 차단하는 복합 경쟁자라며, 이 때문에 미·중 갈등은 장기전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투자 관점에서는 인공지능·우주·로봇 등 기술 패권 경쟁이 촉발하는 산업 성장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갈등 격화 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리서치센터는 트럼프 정부가 정부 지출 효율화를 목적으로 신설한 'DOGE'에도 주목했다. DOGE는 이미 2050억달러(약 286조원) 규모의 재정 절감 효과를 기록하며 정책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지선 연구원은 DOGE의 정책이 방산·사이버보안·데이터 관리 소프트웨어 업종에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정부 리스 의존 산업, 중소형 정부 협력 기업, 친환경 서비스 업종에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영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리포트는 MAGA·중국·DOGE라는 세 가지 핵심 키워드를 중심으로, 미국 정책과 산업 지형 변화를 입체적으로 담았다"며 "앞으로도 개인 투자자들이 글로벌 시장을 합리적으로 바라보고 준비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얻은 깊이 있는 분석과 인사이트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개소한 토스증권 리서치센터는 해외 현지 출장에서 얻은 인사이트와 애널리스트들의 전문적인 분석을 결합한 리포트를 발간하고 있다. 콘텐츠 매니저와 함께 복잡한 글로벌 경제 이슈를 개인투자자 눈높이에 맞춰 이해하기 쉽게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리서치센터의 '다녀왔습니다' 시리즈는 지난해 11월 '실리콘밸리' 편에 이어 이번 워싱턴 D.C. 편이 두 번째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