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수사’ 박정훈 대령, ‘별’ 달 듯… 국방부 조사본부로 보직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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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수사’ 박정훈 대령, ‘별’ 달 듯… 국방부 조사본부로 보직 이동
국방부 조사본부 차장 직무대리에 임명
채상병 순직사건을 조사했던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국방부 조사본부로 자리를 옮겼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일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건군 77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서 박정훈 해병 대령에게 훈장을 수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방부는 21일 부로 박 대령을 국방부 조사본부 차장 직무대리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조사본부 차장은 본부장에 이은 2인자 격으로 통상 대령급 장교가 맡는 자리다. 국방부 관계자는 “정보기관 조직 개편 등 산적한 현안을 고려해 장기간 공석이던 차장 직위에 직무대리를 임명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조사본부는 비상계엄으로 인해 본부장과 차장 모두 공석인 상태다. 박헌수 전 본부장은 기소휴직 중이며, 김상용 차장 또한 직무에서 배제됐다. 이에 육군 군사경찰실장이 본부장 직무대리를 맡고 있다.

그동안 국방부 안팎에서는 박 대령의 조사본부 이동설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박 대령이 실제로 조사본부로 자리를 이동했고, 2인자 자리를 맡으면서 조사본부장으로 임명하기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조사본부장은 장성급 장교가 맡는 보직으로, 연말 장성 인사에서 박 대령이 준장으로 진급해 이 자리를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정훈 대령은 지난 2023년 7월 채상병 순직사건 당시 해병대 수사단장으로 초동 조사를 지휘했던 인물이다. 그는 사건을 민간경찰에 인계하지 마라는 상부의 명령을 어겨 항명 혐의로 기소됐지만, 올해 초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VIP 격노설’ 등 부당한 수사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0월 1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헌법적 가치 수호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박 대령에게 보국훈장 삼일장을 수여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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