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민이 지난 12일 KLPGA 투어 K-FOOD 놀부·화미 마스터즈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트로피를 들고 미소 짓고 있다. 사진=KLPGT 제공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그 기세가 이제 ‘정점’을 바라본다.
홍정민은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전남 나주시 해피니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펼쳐지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광남일보·해피니스 오픈(총상금 10억원)에 출격한다.
시즌 종료까지는 3개 대회밖에 남지 않았다. 이번 무대 이후 S-OIL 챔피언십,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이면 대장정이 끝난다. 대회 하나하나가 타이틀 경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지금, 홍정민에게도 모든 기회가 중요하다. 가파른 하반기 상승세와 함께 내심 4관왕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
우선 상금 레이스에서 그의 이름이 빛난다. 벌써 13억625만6667원을 쓸어모아 1위를 달린다. 톱10 피니시율 2위(45.83%·18/26)의 꾸준함, 3번의 우승 상금 사냥으로 빚어낸 ‘10억 클럽’ 가입이다. 다음 목표는 KLPGA 단일시즌 최다 상금이다. 남은 시즌 결과에 따라 2021시즌 박민지가 세운 15억2137만4313원을 넘어설 수 있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1억8000만원)과 함께라면 그 꿈에 성큼 다가설 수 있다.
올해 다승 부문에서도 3승(크리스에프앤씨 KLPGA 챔피언십,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K-FOOD 놀부·화미 마스터즈)을 찍어 역시 공동 1위를 달리는 중이다. 방신실, 이예원과 동률이다. 한 걸음만 더 나아갈 수 있다면, 사실상 다승왕을 확정하는 한방이 된다. 단독 1위 다승왕이라면 더할 나위 없다.
홍정민이 지난 8월 열린 KLPGA 투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트로피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LPGT 제공 시즌 주인공을 결정하는 대상 포인트 경쟁에서는 기적 같은 역전을 꿈꾼다. 524점을 적립한 홍정민은 전체 2위다. 1위 유현조(658점)와의 차이는 104점으로 결코 적지 않지만, 그렇다고 역전이 불가능한 시나리오도 아니다. 남은 3개 대회에서 하나의 우승이 더 얹어진다면, 레이스는 안갯속으로 빠질 수 있다. 그 미세한 균열을 겨냥한다.
평균타수에서도 1위 유현조(69.8023타)를 바로 뒤에서 추격한다. 홍정민의 시즌 평균타수는 70.0986타다. 이 전장에서 웃을 수 있는 경기력을 펼친다면 모든 타이틀이 자연스럽게 따라올 전망이다.
홍정민은 “초대 챔피언이란 특별한 자리인 만큼 우승에 도전하겠다. 지난주 최종라운드에서 체력이 떨어지면서 아쉽게 마무리했는데, 잘 회복해서 이번 대회에서는 문제없이 플레이 하겠다”며 “타이틀을 꼭 얻겠다는 욕심보다는 남은 대회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내는 데 집중하겠다. 그러면 타이틀도 따라올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경쟁자들이 그 앞을 막아선다. 직전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서 5차 연장을 이겨낸 이율린이 2주 연속 트로피를 겨냥한다. 홍정민의 추격을 허용하고 싶지 않은 유현조도 대상 레이스 굳히기에 도전한다. 유현조도 1승만 추가하면 3승 클럽에 진입하는 만큼 동기부여는 충분하다. 상금 순위 2위(12억9533만9754원)로 홍정민을 쫓는 노승희도 상금 사냥에 열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