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조원 규모의 차세대 잠수함 사업 발주를 진행 중인 캐나다 해군 측이 최근 한화오션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다음 주 방한하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직접 조선소를 방문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초대형 방산 수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캐나다 해군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 실무진들이 지난 20일 경남 거제에 위치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찾았다. 이들은 일주일간 머물며 실무단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캐나다 측은 한화오션의 장보고-Ⅲ 배치-Ⅱ 잠수함의 성능과 생산 역량 등을 세부적으로 점검하기 위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문은 차세대 잠수함 사업 수주전에서 한국과 독일이 2파전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캐나다 측은 앞서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의 212CD 모델과 한화오션의 장보고-Ⅲ 배치-Ⅱ 모델을 최종 후보로 압축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실무단 회의는 사실상 마지막 기술검증 단계"라며 "캐나다 정부의 최종 결정에 앞서 후보국의 생산능력이나 잠재 리스크 등을 직접 확인하는 절차"라고 말했다.
특히 실무진 방문은 다음 주 예정된 마크 카니 총리의 일정과도 관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카니 총리가 방한을 계기로 한화오션 거제조선소를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앞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를 만난 후 독일 킬(Kiel) TKMS 조선소도 직접 방문한 바 있다.
이번 캐나다 잠수함 사업은 12척 규모의 차세대 디젤 잠수함 건조 프로젝트로 건조 비용만 200억달러(약 28조원), 유지·보수·정비(MRO)까지 포함하면 최대 60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한화오션이 최종 수주에 성공할 경우 단일 방산 수출 계약 중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는 것이다.
장보고-Ⅲ 배치-Ⅱ는 공기불요추진장치(AIP)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세계 최장 수준인 3주 이상 잠항이 가능하다. 또 최대 7000해리(약 1만2900㎞)를 운항할 수 있어 작전 반경이 넓은 캐나다 해군의 운용 환경에도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할 수 있는 수직발사관을 갖추고 적의 탐지 신호를 흡수해 은밀성이 높다.
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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