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중구 ‘상생주차장’ 갈등 수습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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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단체, 착공 시기 공방 불구 중구 “市와 협력” 한발 물러나
‘소모적 정쟁’이라는 비판을 받은 대전 광역·기초자치단체 간 원도심 주차장 공방이 사흘 만에 수습 국면에 들었다.

대전 중구는 23일 “지연되고 있는 원도심 상생주차장 건립은 내년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대전시와 협조해 신속하게 행정절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중구 대흥동에 조성되는 원도심 소상공인 상생주차장은 지하 1층∼지상 3층, 연면적 8627㎡ 규모로 237면의 주차 공간을 만든다. 총사업비는 290억원(국비 60억원·시비 230억원)이다. 2019년 5월 중소벤처기업부의 공모 사업으로 선정돼 추진됐지만 공사비와 교통혼잡 우려 등으로 5년째 표류 중이다.

대전시와 중구의 충돌은 지난 21일 김제선 중구청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장우 대전시장 발언을 직격하면서 시작됐다. 김 구청장은 “이장우 대전시장께서 연내 착공을 약속했던 원도심 상생 주차장 조성 사업의 추진이 불투명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행정절차 미비로 자칫 확보된 국비마저 반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고 표했다.

대전시는 즉각 반박했다. 박두용 시 정무수석은 22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연내 착공 목표 설정은 이미 시와 구가 협의했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이어 “김 청장이 사업과 관련한 업무 내용을 파악하지 못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대전시의 반박에 중구는 한 발 물러났다. 중구는 이날 “지역경제활성화에 중요한 사업인 만큼 시와 협력해 주차장의 조속한 완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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