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원유운반선 3척 '3411억원' 수주…베트남에서 첫 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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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원유운반선 3척 '3411억원' 수주…베트남에서 첫 건조

삼성중공업이 원유운반선 3척을 추가 수주하며 올해 누적 수주액 52억달러(약 7조2000억원)를 넘어섰다. 이번 선박은 베트남 현지 조선소에서 전선(全船) 건조될 예정으로, 삼성중공업의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가 중국에 이어 동남아로 확대된다.


삼성중공업은 23일 라이베리아 지역 선주로부터 원유운반선 3척을 총 3411억원에 수주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이로써 올해 누적 수주액은 52억달러에 달했다. 상선 부문은 연간 목표 58억달러 중 45억달러(78%)를 달성했고, 해양 부문은 코랄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설비(FLNG)'·델핀 FLNG 프로젝트 등을 통해 목표액 40억달러 달성을 추진 중이다.


이번 수주는 삼성중공업이 베트남 현지 조선소를 협력 파트너로 활용하는 첫 사례다. 설계와 주요 기자재 조달은 거제조선소가 담당하고 실제 선박 건조는 베트남 현지 조선소에 위탁하는 구조다. 이는 삼성중공업이 중국 주산 조선소에서 운영 중인 위탁 건조 모델을 확장한 것으로, 인건비 절감과 지정학적 리스크 분산을 동시에 겨냥한 전략의 일환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그리스 선사로부터 수주한 원유운반선 8척을 싱가포르 팍스오션 그룹 산하 중국 주산 조선소에서 건조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거제조선소를 기술개발 허브이자 고부가가치 선박 전용 조선소로 육성하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친환경 컨테이너선, FLNG 등 고난도 제품은 거제에서 집중적으로 생산한다. 반면 원유운반선 등 표준형 상선은 중국·동남아시아·국내 중소 조선소에 위탁 건조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오퍼레이션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삼성중공업의 전체 수주 실적은 LNG운반선 7척, 셔틀탱커 9척, 컨테이너선 2척, 에탄운반선 2척, 원유운반선 9척, 해양생산설비(예비계약 1기) 등 총 30척 규모다. 고부가가치 선박과 표준형 상선을 아우르며 수주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최근 인도 스완 조선소와의 조선 사업 협력, 미국 비거마린 그룹과의 유지·보수·정비(MRO) 분야 전략 제휴 등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다"며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해 지속 가능하고 경쟁력 있는 생산 체계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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