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경북 경주시에 머물고 있지만, 당초 거론됐던 국내 조선소 방문은 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조선소 방문 관련 일정 통보나 사전 협의는 30일 오후 1시 기준으로도 전달된 바 없으며, 일정상 여유가 없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오늘 오신다면 이미 일정 조율 소식이 있어야 하는데 아직 들은 게 없다"며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들도 "귀국하는 날 경주 공식 일정으로도 일정이 타이트하다"며 "산업 현장 방문은 무리일 것"이라는 비슷한 입장을 보였다. 외교·의전 라인에서도 별도의 현장 일정 공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이번 방한 중 조선소 방문은 무산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는 모습이다. 다만 조선산업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과 메시지는 이미 충분히 드러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APEC CEO 서밋 연설에서 "한국은 훌륭한 조선업을 가지고 있고 미국은 한국과 함께 일할 것"이라고 말하며 미국 현지 조선소에 투자한 한화오션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또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건조를 공식 허용한다고 밝히며,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조선 기술자들을 보유한 나라"라고 평가했다.
한화오션 측은 "양국 정부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며 "한화는 첨단 수준의 조선 기술로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 한화필리조선소 등을 통한 투자 및 파트너십은 양국의 번영과 공동 안보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번 APEC을 계기로 타결된 한미 관세 협상과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 지속 추진 선언도 맞물리며, 조선소 방문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한미 조선·방산 협력 강화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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